“키 90㎝ 넘는 ‘헤라클레스 앵무새’ 뉴질랜드에서 생존했다”
센트럴오타고서 1900만년 전 새 화석 발견
90㎝가 넘는 키를 자랑하는 헤라클레스 앵무새가 약 1900만년 전 뉴질랜드에서 살았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전까지 가장 큰 앵무새로 알려진 카카포(Kakapo)보다 두 배 이상 무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 ▲ 새롭게 발견된 헤라클레스 앵무새(오른쪽)를 까치(왼쪽), 여성과 비교한 그래픽. 캔터베리 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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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키는 3피트(약 91㎝) 이상, 몸무게 약 15.5파운드(약 7㎏)에 이르는 앵무새의 화석이 뉴질랜드에서 발견됐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이 이날 과학저널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실렸다.
고생물학자들은 이 새로운 종에 ‘헤라클레스 인엑스펙타투스’(Heracles inexpectatus)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앵무새의 평범하지 않은 크기와 힘, 이번 발견의 예상치 못한 성격을 반영했다.
헤라클레스 앵무새의 화석은 뉴질랜드 센트럴오타고 세인트배선스 인근에서 1900만년 전 다른 화석들 사이에서 발견됐다.
앵무새 화석이 해당 지역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은 이 앵무새가 신생대 제3기 초에 해당하는 마이오세 시기(530만~2300만년 전)에 살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뉴질랜드 캔터베리 박물관의 자연사 수석 큐레이터인 폴 스코필드는 앵무새의 화석이 2008년 발굴됐으며, 연구진은 최초 이 화석이 거대 독수리의 일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의 주 저자인 트레버 워시 호주 플린더스대 교수는 “이전까지 (이처럼) 거대한 앵무새가 발견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앵무새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화석에서 나타난) 고유의 특징들이 최종적으로 앵무새라는 결론을 내리게 했다”고 설명했다.
스코필드는 화석이 발견된 지역은 현재 매우 춥고 스키를 타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당시는 아열대 기후였다고 전했다. 또 앵무새의 무게로 봤을 때 날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 새가 무엇을 먹고 자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연구진은 이 무거운 새가 매일 상당한 양의 음식을 필요로 했을 것이라면서, 당시 주변 환경과 현재의 습성으로 미뤄보아 주로 채식을 했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