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랑가 쇼핑가에서 노숙과 구걸 금지돼 논란
타우랑가(Tauranga) 시내 쇼핑가에서 구걸과 노숙을 금지하기로 한 시의회의 결정에 노숙인들이 ‘너무하다’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타우랑가 시의원들은 지난 13일 타우랑가, 마운트망가누이(Mount Maunganui), 그리어튼(Greerton) 도심 가게 및 식당 입구 5m 이내에서는 구걸과 노숙을 금지하는 권고안을 통과시켰다.
이 권고안은 시의회 최종 투표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노숙자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단체인 커뮤니티 앤젤스 타우랑가(Community Angels Tauranga)의 안젤라 월러스(Angela Wallace)는 시의회의 결정에 실망스러우며, 이로 인해 앞으로 구걸하는 사람들과 노숙자들이 타우랑가에서 웰컴 베이(Welcome Bay), 게이트파(Gate Pa), 체리우드(Cherrywood) 파파모아(Pāpāmoa)로 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
“타우랑가가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지 않는 인색한 곳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것입니다.”
지난 2년 동안 타우랑가 도심에서 노숙을 해온 클레어 피그(Clair Figg)는 시의회의 결정이 너무 가혹하다고 말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는 사람들도 있어요. 우리 같은 입장이 되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정말 힘들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피그는 가게 문 앞에서, 교회 밖에서 또는 공원 벤치에서 노숙을 해오다가 최근 텐트에서 생활하면서 삶의 큰 차이를 느끼고 있다.
또 다른 노숙자 닐(Neil)은 시의원들의 결정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 사람입니다. 세상에는 돈을 벌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닐은 노숙자들도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많은 소매상들은 처음부터 금지 조치를 지지했다.
블롬퀴스트(Blomquist) 빵집 주인인 수 블롬퀴스트(Sue Blomquist)는 그리어튼에서 구걸하는 걸인들 때문에 영업에 큰 지장이 있다며 시의원들의 금지안 통과 소식을 반겼다.
블롬퀴스트는 예전과 달리 최근 어두운 밤에도 빵집 직원과 손님들에게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태도로 접근하는 거지들이 많다고 한다.
“그런 행동이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곳에서 살고 싶지는 않아요.”
한편 금지안을 통과시키기 전, 회의장에서는 시의원들의 열띤 찬반 논쟁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금지 조치에 반대한 시의원들은 “어려운 사람들을 상대로 한 도덕적으로 부당한 처사이고 인권을 제한하는 조치이며, 시의회가 강요할 수 없는 문제다. 노숙자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일 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니며, 인권 및 지방자치법 위반이라는 법적 책임을 질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반면 이를 지지한 시의원들은 금지 조치가 합리적이며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고 소매상들이 구걸하는 사람들에게 다른 곳으로 가달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준다. 시의회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다른 노력들을 하고 있다며 찬성했다.
타우랑가 시의원 테리 몰로이(Terry Molloy)는 작년 한 해 동안 노숙자 지원 단체와 긴밀히 협력해온 만큼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금지 초치가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금지 조치가 너무 가혹하다는 노숙자 피그는 여전히 미소를 띠고 있다 ©NZ Herald
원본 기사: NZ H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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