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보고서, 식품 가격 떨어져 ‘토마토 가격, 12년만에 최저’
지난 12개월 동안 식품 가격이 거의 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마켓의 식품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떨어졌지만음식을 주문한 후 배달시키거나 집으로 가져가는 형태의 포장 음식과 집에서 데워 먹을 수 있는 반조리 식품 가격 상승이 전체 음식 가격 지표 수치를 소폭 끌어오렸다.
11일 발표된 통계청의 식품 가격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2월까지 연간 식품 가격은 1.2% 증가했다. 이는 2019년 7월 식품 가격 0.9% 상승 이후 최저 상승 폭이다. 월별 식품 가격 추이로 보면 사과가 계절적 이유로, 토마토가 슈퍼마켓 간 가격 경쟁으로 큰폭 하락하면서 연간 동월 대비 식품 가격 수치는 0.9% 하락했다.
이러한 현상을 방증이라도 한 듯, 지난 수요일 Pak’nSave Hastings 지점은 2톤의 토마토를 킬로당 9센트에 팔았다. 11일 아침 Royal Oak 지점 Pak’nSave 는 이보다 더 싼 킬로당 8센트에 토마토를 공급했다. 일각에서는 출혈경쟁이라며 과도한 가격 경쟁을 비난했지만 통계청은 실제로 토마토 가격이 기록적인 하락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월 토마토 가격은 12년 만에 최적 가격으로 내려가면서 1년 사이 14% 하락했다. 계속되고 있는 물류 수송 문제로 토마토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수출 분량이 국내로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통계청 소비자 가격 매니저 Katrina Dewbery는 “토마토 가격은 계절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공급이 많은 여름에는 가격이 급격히 하락한다.”라고 설명했다. 가격 하락은 과일류뿐만이 아니다.
육류와 가금류, 어패류 역시 지난 12개월 동안 2.4% 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닭고기 가격은 2021년 2월까지 1년 동안 9%나 떨어졌다. 이 외 식품군 중 큰 가격 하락폭을 보인 것은 과자류 (11% 하락), 쇠고기 (5.6% 하락) 요구르트 (6.5% 하락)으로 나타났다. 반면, 포장 식품이나 반조리 식품, 레스토랑 가격의 음식 가격은 2월까지 12개월 동안 3.7% 상승했다. 전체 외식 음식 가격 중 레스토랑이나 카페 혹은 태국 인도 등 전통 음식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점심 식사 가격이 큰 폭 상승했다.
연간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은 2020년 4월 4.4%로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뉴질랜드가 코비드 19로 인한 레벨 4 락다운에 돌입하면서 감자, 달걀, 치즈, 빵 등 전반적으로 모든 식품 가격이 급상승했다. 4월 이후 연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은 둔화세를 기록하여 현재 약 2.0%에 그치고 있다.
Dewbery는 ‘현재의 안정적인 식품 가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제품을 포함한 글로벌 식품 가격 지수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식품 가격 상승은 코비드로 인한 수요 증가보다 해상 운임 비용 상승 등 전 세계적인 물류 수송 문제가 더해져 곡물, 옥수수, 대두와 유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입 식품 가격이 뉴질랜드 슈퍼마켓 진열대에 반영되기까지는 최대 약 6개월이 소요됨으로 당장 식품 가격 상승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