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치원 교사의 눈물 어린 호소…그리고 뉴질랜드의 슬픈 현실
다음은 뉴질랜드 언론 Stuff에 익명의 유치원 교사가 기고한 글이다. 유치원 교사의 눈을 통해 뉴질랜드의 슬픈 현실을 들여다볼 수 있다.
사람들은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삶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 배 고픈 상태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꿈을 꾸며 잠드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잘 모른다.
어렸을 때 나는 크림 케이크를 먹는 것이 소원이었다. 하루 종일 먹을 것이 없어서 굶는 날도 많았다. 그래서 계속 무언가를 하며 배고픔을 잊으려 노력했다. 점심 도시락을 얻어먹기 위해 다른 아이들의 숙제를 대신해주기도 했다. 빵과 가끔 맛있는 고기 한 조각을 얻어먹을 때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어떤 날은 다른 아이의 도시락을 훔쳐 먹기도 했다. 너무 배가 고파서 어쩔 수 없었다.
그런 나였기에 지금 내가 일하는 유치원에서 다른 아이의 도시락을 훔쳐먹는 아이를 발견할 때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우리 유치원에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빈 속으로 오는 아이들이 있다. 나는 아이들의 행동으로 그것을 알 수 있다. 화를 내거나, 물어뜯고 싸우고, 너무 조용히 가만히 있기도 한다. 어떤 아이는 아픈 듯 소파에 앉아 있다가 기절한 적도 있었다. 우리는 너무 걱정되어 아이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날 아이와 엄마 모두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이 엄마는 흐느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나는 정말 화가 난다. 세상은 너무 불공평한 것 같다. 아이들은 아무 잘못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빈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음식, 옷, 교통수단이 이 아이들에게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무료로 아이들 픽업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이 픽업 장소에 나와있지 않는 날이면 아이들이 걱정된다.
학부모에게서 ‘오늘 도시락을 쌀 수 없어 아이를 유치원에 못 보낸다’는 당황스러운 문자 메시지를 받을 때가 있다. 그렇다고 교사인 내가 어떻게 아이를 그냥 집에 있게 두겠나? 아이들이 유치원에 나오게 해야 한다. 교사로서 나의 비전은 아이들이 6-8시간 안전한 장소에서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KIDSCAN CHARITABLE TRUST
사람들은 ‘도대체 가정은 뭐 하고 있냐’고 물어본다. 부모가 신경을 안 쓰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자녀들을 정말 걱정한다. 그러나 너무 어린 부모들이 있다. 16살, 17살, 18살. 가끔 나는 등록할 때 묻는다: “어머니세요, 아니면 언니세요?”
그들은 부모가 되는 법을 터득하기 아마도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도 어렸을 때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단지 도움이 필요하다. 그들 중에는 직업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조차 사용할 수 없는 형편도 있다. 나는 그들을 판단하지 않는다. 단지 아이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할 뿐이다.
그래서 우리 유치원 교사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나는 옷이 없는 많은 아이들에게 옷을 사주었다. 겨울에 외투도 안 입은 한 여자 아이를 보고 울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그 아이에게 겨울 점퍼를 사줬다. 아이는 겨울 내내 그 옷만 입고 다녔다. 또 우리 교사들은 점심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아이들을 먹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주말 수퍼마켓에서 세일을 하길래 아이들을 먹일 치즈 2kg을 샀다. 우리는 돈을 많이 쓴다. 하지만 계속해서 내 지갑을 털어 아이들을 먹일 수는 없다.
가끔 남편이 “집에서 쓸 돈도 남겨와야지!”라고 말하기도 한다.
나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곳에 도움을 청했다. 도움을 부탁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나는 학교 지원 기관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키즈캔(KidsCan)에 편지를 썼다.
그런데 곧 콩통조림, 요거트, 과일, 뮤즐리 바 등이 담긴 상자가 도착했다. 키즈캔 직원들이 사비로 기저귀와 이유식을 구입해주기도 했다. ‘세상에…!’ 나는 울고 또 울었다.
그 음식들은 어마어마한 차이를 만들었다. 아이들은 콩통조림 토스트를 만들어 먹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혈당이 일정하게 유지되면서 더 안정적인 상태가 되었다. 이제 더 이상 화가 난 아이들에게 팔을 물리는 선생님도 없다. 문제 행동이 정말 심한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규칙적으로 음식을 먹고 난 뒤 아주 사랑스러운 아이가 되었다.
우리 유치원이 키즈캔의 새로운 미취학 아동 지원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바란다. 그렇게 되면 매일매일 모든 아이들이 신발을 신을 수 있고, 비옷을 입을 수 있으며, 건강한 점심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속감은 정말 중요하다. 한 아이를 가난하다고 소외시키면 그 아이는 가난한 아이라는 딱지를 달게 되고, 결국 스스로를 포기하게 된다. 우리 유치원 아이들은 키즈캔의 도움이 정말 필요하다. 나는 왜 우리 옆 학교 아이들은 많은 지원을 받으면서 우리 유치원 아이들은 지원을 받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것은 아이들의 미래 삶을 위한 기초 공사나 다름없다.
그래서 우리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많은 투자를 한다. 아이들에게 먹일 빵을 함께 굽고 깊은 사랑을 나눠준다. 지인들이 함께 모금 운동에 참여해 생일 또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아이들에게 카드와 작은 선물도 주고 있다. 이 아이들에게는 아마 유일한 선물일 것이다. 어렸을 때 나는 크리스마스를 싫어했기 때문에 아이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밝아질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이런 일은 나에게 더욱 큰 의미가 있다. 나를 도와줬던, 내 삶에 변화를 가져다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일이다. 누군가 나에게 음식을 주었고, 누군가 나에게 옷을 주었다. 나는 그로 인해 자존감을 가질 수 있었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나만 왜 항상 다르지?’ ‘나만 왜 이상하지?’ ‘나만 왜 항상 배가 고프지?’ ‘나만 왜 항상 음식을 훔쳐야 하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아이들이 배 불리 먹기를 바란다. 좋은 교육을 받기 바라며, 자신을 사랑하기를 바란다. 나는 그들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나는 ‘내가 어떤 상황을 만나더라도 그것을 바꿀 수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 한 마디로 인생이 바뀌었다. 그래서 우리가 노력하면 아이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이는 키즈캔(KidsCan)의 새 미취학 아동 지원 프로그램(Early Childhood Education Programme) 지원 대상이었던 한 유치원의 교사가 기고한 글이다. 현재 키즈캔은 스터프와 함께 5세 미만 어린이 1,000명에게 식사와 옷을 지원하기 위해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키즈캔 웹사이트에서는 가입을 통해 어린이 한 명을 후원할 수도 있다.
원본 기사: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