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 투자자, 뉴질랜드 주택 빠르게 매도
해외 부동산 투자자들이 뉴질랜드에서 주택을 사들이기 보다는 계속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통계청(Statistics NZ)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첫 3개월 동안 외국인이 사들인 뉴질랜드 주택은 192채로 지난해 동기간에 집계된 153채보다 소폭 증가했다. 1분기 외국인이 사 들인 주택 수는 동기간 뉴질랜드 전체 매매량의 0.4%를 차지한다. 이는 2018년 외국인의 부동산 매입 제한 규제가 도입되기 전에 통상적으로 기록했던 분기당 수치보다 무려 1000채 이상 적은 것이다. 통계청이 정의한 ‘외국인’이란 뉴질랜드 영주권 비자나 시민권 중 어떠한 것도 갖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부동산 매도에는 외국인이라고 해서 규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2021년 1분기 동안 외국인이 매도한 뉴질랜드 주택은 423채로 2020년 동기간의 324채보다 무려 31% 폭등했다. 외국인이 주택을 매입하는 양보다 2배 가량 팔아치운다는 의미이다. 외국인에 대한 부동산 매입 규제가 도입되기 전에는 정확히 반대의 경우였다. 즉, 사들이는 매입건이 매도건의 2배였다.
연별 기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3월 말까지 12개월 동안 외국인이 매입한 뉴질랜드 주택 수는 714채이다. 2020년 동기간에는 669건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2018년 3월까지 1년 동안에는 무려 3834채가 외국인 구매자가 구입한 주택 수이다. 동기간에 외국인 소유주가 매도한 주택 수는 1년 동안 1473채이다. 2020년 3월까지 동기간에는 1290이었고 2018년 동기간에는 1899건이었다.
통계청의 이번 조사는 외국인 개인의 이름으로 매매된 경우만 집계된 것으로 실제 외국인의 매매 규모는 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즉, 외국인이 뉴질랜드에 회사를 두고 이를 통해 부동산을 매입, 매도하거나 신탁을 통한 경우 (신탁을 설립한 설립자가 뉴질랜드 시민권자이지만 수혜자가 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인 경우 등) 등은 보고서에 포함되지 못했다.
지난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The Financial Action Task Force, FATF)는 뉴질랜드 정부에 ‘모든 내국 신탁에 대한 관련 사항을 등록하는 방안을 마련하라.’라고 제안했다. 현재 뉴질랜드에는 약 500,000개 이상의 신탁이 설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족이 거주하는 주택을 채무로부터 보호하거나 하는 등의 다양한 목적으로 크고 작은 규모의 신탁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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