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이어 뉴질랜드에서도 친중-반중시위대 충돌
호주에 이어 뉴질랜드에서도 홍콩 사태를 둘러싸고 중국과 홍콩 유학생들이 충돌, 전세계가 홍콩 시위의 후폭풍을 겪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
30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에서 중국 출신 남학생 3명이 홍콩 출신 여학생 1명을 밀어 넘어트렸다.
중국 출신 남학생 3명과 홍콩 출신 여학생 1명은 이날 오클랜드 대학에 설치된 ‘레넌의 벽’에서 홍콩 시위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한 남학생이 여학생을 밀쳐 넘어트렸다.
‘레넌의 벽’은 홍콩 시민들이 송환법에 대한 의견을 포스트잇에 쓰고 이를 벽에 붙인 것이다. 포스트잇에 “홍콩 파이팅” “송환법 반대” “캐리 람 사퇴” 등의 글을 써 벽에 붙인 것.
일정 장소로 한정된 것은 아니다. 그때그때 이런 장면이 연출되면 이런 장소를 모두 레넌의 벽이라고 부른다.
홍콩 시민들이 체코에 있는 레넌의 벽을 흉내 낸 것이다. 체코가 공산주의였을 대, 프라하의 젊은이들이 자유를 노래한 비틀즈의 리더 존 레넌의 얼굴을 이곳에 새기면서 유명해졌다.
홍콩 시위가 격화되면서 오클랜드 대학에도 레넌의 벽이 설치됐다.
오클랜드 대학에 설치된 레넌의 벽 – 트위터 갈무리 |
오클랜드 대학 당국은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호주의 한 대학에서 홍콩 문제를 둘러싸고 친중 시위대와 반중 시위대가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지난 24일 오후 4시께 호주 브리스베인에 있는 퀸스랜드 대학에서 친중 시위대와 반중 시위대가 충돌한 것.
이날 대학 캠퍼스에서 친중 시위대가 중국을 지지하는 노래를 부르자 반중 시위대는 “홍콩에 자유를(Free Hongkong)”을 외치며 반중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위 도중 격렬한 말싸움을 벌였으며, 일부에서는 서로 주먹을 교환하기도 했다.
퀸즈랜드 경찰은 대학 당국의 요청으로 현장에 출동했다. 그러나 체포된 학생은 없었다.
최근 홍콩 시위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자유주의 진영과 중국을 비롯한 전체주의 진영의 대결 양상으로 비화하면서 세계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