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배제’ 뉴질랜드 아던 총리 방중…리커창과 회담
뉴질랜드가 5세대 이동통신(5G) 구축 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를 배제하겠다고 밝혀 양국관계에 냉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오늘(1일)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아던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하고 양국 교류·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양국관계는 평온한 발전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양국이 상호 존중과 평등의 정신을 계승해 정치적 신뢰와 실무협력, 인문교류를 확대하고, 양측 이익의 최대공약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리 총리는 이어 “우리는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와 뉴질랜드의 발전 전략이 맞아떨어지기를 원한다”면서 “양국 기업의 투자·경영 환경을 공정하게 하고,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 FTA를 격상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아던 총리는 “뉴질랜드는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중시한다”며 “우리는 중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하고, 어떤 국가나 어떤 기업도 차별하지 않는다”고 화답했습니다.
아던 총리는 이어 “뉴질랜드는 중국과 FTA 격상에 관한 협상을 추진하고, 기후변화와 다자무역체제 개혁에 관해 협력하길 원한다”면서 “양국이 국제질서와 규칙 위에 다자무역체제를 수호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양국 총리는 회담이 끝난 뒤 양국 간 세무, 농업, 재정, 금융, 과학연구 등 분야에 대한 협력 합의서에 서명했습니다.
한편, 뉴질랜드와 중국은 FTA 체결 등을 통해 외교·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으나 2017년 10월 아던 내각이 출범한 뒤 갈등을 빚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뉴질랜드가 남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우려를 표하고, 5G 모바일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화웨이를 배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긴장이 조성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