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쓴 뉴질랜드 총리…테러 후 돋보인 위기 대처 능력
크라이스트 처치의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총격테러 사건으로 뉴질랜드가 비탄에 잠긴 가운데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의 리더십이 조명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아던 총리의 위기 대처 능력이 인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이어 대형 사건 이후에 뉴질랜드가 크게 동요하지 않은 이유는 아던 총리의 기민한 대응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아던 총리는 범인의 총격 행위를 즉각 테러로 규정하고 피해자 위로 활동에 나섰다. 희생자 50명의 장례식 비용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유족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유명무실했던 기존의 총기 면허 규정을 강화하는 방안의 규제안도 발표하기로 했다.
아던 총리가 검은 히잡을 쓴 채 진심 어린 표정으로 유족의 슬픔에 공감을 표하는 모습은 인터넷상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가 오열하는 이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유족을 위로하는 사진은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도 아던 총리의 진실된 행보에 찬사를 보냈다. 파키스탄 이민자 출신인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트위터에 그의 사진을 공유하면서 “포용과 평등이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WP는 아던 총리가 주택 문제나 경제 분야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해 비판받고 있지만, 이번 사건의 대처를 통해 현대인에게 영감을 주는 지도자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