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지진 여파’ 뉴질랜드 南北 섬 계속 가까워져
뉴질랜드 남섬 북동쪽의 카이코우라(Kaikoura) 지역에서 2016년 11월 발생했던 지진의 영향으로 남섬과 북섬 사이 거리가 계속 가까워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뉴질랜드 지질핵과학연구소(GNS)는 규모 7.8을 기록했던 카이코우라 지진으로 남섬과 북섬 간 거리가 5m 가까워진 후에도 불안정한 단층대로 인해 지금도 두 섬 간 거리가 계속 좁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GNS 소속 측지학자인 지그룬 흐레인스도티르 박사는 북섬에서 가장 가까운 남섬의 케이프 캠프벨은 당시 지진 이후에도 북섬의 웰링턴 쪽으로 35㎝가량 더 가깝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6년 지진 이후 어떤 단층 때문에 더 가깝게 됐는지 확인하기는 어려웠다”며 지금도 두 섬의 거리를 좁혀 놓고 있는 핵심 단층이 어떤 것인지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GNS 연구진은 북섬 쪽으로 남섬이 더 가깝게 다가가는 현상은 앞으로도 수년간 이어지겠지만 그 속도는 완만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6년의 카이코우라 지진은 인구 밀집 지역이 아니어서 사망자가 2명에 그쳤지만 일부 지역의 해발을 8m가량 밀어 올릴 정도로 강력했는데, 이는 기록적인 25개의 단층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당시 연구팀의 조사로 확인된 바 있다.
지진은 일반적으로 인접한 단층들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카이코우라 지진은 거리가 멀어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됐던 여러 단층의 합작으로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뉴질랜드 연구진은 최근 남섬의 알파인 단층에서 마지막으로 강진이 있었던 것이 1717년이라며 남섬 지형을 바꾸어 놓을 정도의 초대형 강진이 조만간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해 주목을 받았다.
GNS의 수석 과학자인 케빈 베리만 박사는 “카이코우라 지진 때 25개 단층이 한꺼번에 움직인 것은 매우 특이한 현상이었다”며 규모 7.5 이상의 모든 지진은 언제나 복잡한 양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일정한 위험 수준에 맞는 대비책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