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2천만 달러 벤처 자금 조성에 경고
오클랜드 출신 10대가 가상통화 벤처사업을 위해 수백만 달러의 자금을 조성한데 이어 수억 달러를 더 끌어 모으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뉴질랜드 금융당국이 그가 내세우는 사업성공 주장의 일부가 터무니없이 부풀려졌다며 경고했다.
25일 뉴질랜드헤럴드에 따르면 뉴질랜드 금융시장을 관리 감독하는 뉴질랜드 금융시장국(FMA)은 투자가들에게 이 사업에 대한 투자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오클랜드 그래머 스쿨 출신의 아슈토우시 샤르마(19)는 지난 8월 ‘셀마이굿(‘Sell My Good)’이라는 전자 상거래 사이트를 개설했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자신이 만드는 디지털 화폐 ‘SMG 캐시’ 사업을 위해 2억2천만 달러를 목표로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비트코인으로 잘 알려진 가상통화는 투자가나 규제당국 모두에게 아주 새로운 영역이지만 FMA는 SMG 캐시 사업이 자신들의 감독권 아래 있다며 투자하려는 사람들에게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FMA 대변인은 “우리는 뉴질랜드 투자가들에게 이 제의를 받아들이지 말라고 권고한다”고 밝혔다.
샤르마가 구상하는 새 통화는 자신이 만든 전자 상거래 사이트의 주요 통화수단으로, 샤르마는 이메일, 페이스북은 물론 뉴욕의 타임스 광장에 있는 전자 광고판에 짧은 광고까지 올리며 홍보하고 있다.
‘초기 코인 사업 제의‘에 대해 설명한 백서를 보면 셀마이굿의 사용자는 500만 명이고 매물 1일 리스팅 건수가 1만, 지금까지 기록한 매출 실적이 8천만 달러라고 소개돼 있다.
또 이 사이트는 현재 많은 트래픽을 기록하고 있는 기존 시장으로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도 했다.
셀마이굿은 2018년 1월까지 트래픽 기준으로 세계 1천대 웹사이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런 주장은 사실상 이 벤처사업을 떠받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헤럴드는 셀마이굿 사이트를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트래픽이나 경제활동이 크게 부풀려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헤럴드는 엄청난 매출과 트래픽 주장에도 불구하고 검색해 보면 전체 리스팅은 고작 400개 정도이고 대부분 최고 4개월 정도 된 것이라고 밝혔다.
헤럴드는 이어 매물 리스팅도 10%는 샤르마와 영업담당자인 오클랜드 대학생 디니아르 이라니가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사이트에서 일하는 사람은 이들 두 사람뿐이라고 밝혔다.
웹사이트 트래픽 정보를 알려주는 알렉사 애널리틱스를 보면 셀마이굿에는 방문자들의 대다수, 99.96%가 일본이라는 단 한 개 국가에서 나오는 특이한 현상도 보인다고 했다.
헤럴드는 이처럼 방문자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데도 일본에서 올린 리스팅은 10개도 안 된다며 구글은 이 사이트가 언젠가 한 번 일본 인터넷 도메인에서 언급됐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IT 전문가 아이라 베일리는 셀마이굿의 사업제의 문서와 웹사이트를 훑어보았다며 샤르마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증거를 찾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샤르마는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를 갖고 있다며 자료들을 보여주겠다고 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헤럴드는 자료를 주지도 않았고 더 이상 문의를 받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샤르마는 이 인터뷰에서 디지털 통화사업을 위해 2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모았다며 대부분의 초기 투자가는 뉴질랜드인들이라고 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FMA 대변인은 “백서에 나온 주장들이 정확하고 입증될 수 있는 것인지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전자 화폐가 판매될 때까지는 그렇게 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