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조원 규모 마오리 경제… 한국과 경협할 분야 많다”
농·어업 분야 등 150개 기업 가입
‘마오리총연합’ 호우파파 회장
“마오리족, 수산업·에너지 등
뉴질랜드 경제에 많은 영향력
한국 기업의 사람 중심 경영
마오리 문화와 일맥상통해
첨단 농업기술 보유한 뉴질랜드
항공마케팅 분야서도 경쟁력”
트레이시 호우파파 마오리총연합(FOMA) 회장은 뉴질랜드 농업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에 한명이다. 그는 뉴질랜드에서는 영향력있는 정치인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또 영국의 BBC는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중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가 데이비드 파커 뉴질랜드 무역수출진흥부 장관이 이끄는 경제 사절단에 포함돼 최근 한국을 찾았다. 파이낸셜뉴스는 지난 25일 호우파파 회장을 만나 지난 2015 한국-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양국간의 협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호우파파 회장이 이끄는 마오리총연합은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의 협력 단체다. 뉴질랜드 내 마오리 사회의 유제품, 육류, 원예, 자산, 해산물, 어업, 임업, 농업, 에너지, 상업 투자 분야의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호우파파 회장은 뉴질랜드 기업은 물론 FOMA에 소속된 기업들과 한국이 다양한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에 다양한 한국 기업을 만났다고 전했다.
ㅡ방한의 주된 목적은 무엇인가.
▲한국과 뉴질랜드가 지난 2015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후 관세장벽이 사라졌다. 이후 짧은 기간에 교역량이 30%나 증가했다. 앞으로 5~10년간 많은 기업과의 파트너십 통해 더 많은 교역이 이뤄지길 바란다. 이에 뉴질랜드 정부가 기업들과 경제사절단을 꾸려서 한국에 방문했다.
마오리총연합에는 150개 기업들이 가입돼 있다. 소속 기업들은 어업, 농업, 낙농업, 해산물 등을 한다. 한국과 뉴질랜드 국가 간의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싶어서 방문을 했다.
ㅡ한국기업과 협력을 위한 관심 분야는 뭔가.
▲경제사절단은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기업들로 구성됐다. 폰테라, 아보카도협회, 수소협회, 유니서비스 등 식음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함께 왔다. 지금까지 다양한 미팅을 통해 한국과 뉴질랜드 간 어떤 비즈니스 기회가 있는지 모색했다.
사절단의 목표는 파트너십 기회를 찾고, 소비자 니즈 및 잠재적인 기회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다. 식음료뿐 아니라 한국의 수소산업, IT, 인적교류에도 기회가 많다고 본다.
ㅡ마오리 산업의 특징을 소개한다면.
▲뉴질랜드 내에서 마오리족의 경제 규모는 500억 뉴질랜드 달러 수준이다. 마오리족의 산업은 1차 산업에 집중해 있다. 마오리족은 뉴질랜드 경제에 굉장히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전체 뉴질랜드 수산업의 50%, 임업의 40%, 양고기 및 소고기 등 육류산업의 20%, 유제품 산업의 8%, 키위 생산의 10% 그 외에 에너지 사업도 마오리족이 많은 부분 점유하고 있다. 뉴질랜드 전체의 경제 성장 속도보다 마오리 경제의 속도가 더 빠른 것도 특징이다.
마오리족과 한국 문화가 굉장히 비슷한 측면이 많다. 어른을 공경하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며, 환경을 생각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려는 것 등 한국과 매우 비슷한 측면이 많아 협력할 수 있는 여지도 많다고 생각한다.
ㅡ한국 기업들과도 만났다고 들었다.
▲유한건강생활, 홈플러스, 오뚜기 등을 만났다. 특히 오뚜기 관계자를 만났을 때 리더십이 출충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 중심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었고, 이 부분이 마오리 문화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오뚜기와는 음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 식음료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지속가능성을 중요시한다. 최근에는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 ‘제로카본’ 관련 법안도 국회를 통과됐다.
홈플러스 매장도 둘러 봤다. 홈플러스는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 해산물, 농작물 등 다양한 부분에서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을 것 같다.
ㅡ기타 한국 기업들에게 하고픈 말은.
▲뉴질랜드는 세계적으로도 안전하게 사업하기 좋은 곳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가의 리더십이 잘 갖춰져 있는 것은 물론 진정성 있게 사업에 임한다. 안정적인 정부, 깨끗한 환경이 있기 때문이다.
농업 쪽에서도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이런 방향으로 한국 기업과 논의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오리 산업과 뉴질랜드 산업이 한국시장과 협력할 부분이 많다고 본다.
뉴질랜드는 항공 마케팅이나 영화시장 등 많은 분야들도 경쟁력이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공유할 부분이 많다.
향후 한국과 접점을 넓혀 과학 분야에서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다고 본다. 인적교류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시아 뉴질랜드 재단 등을 통해 인턴십과 직업교류 등 앞으로 윈윈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