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불가사의 뉴질랜드 ‘핑크·화이트 테라스’ 다시 볼 수 있다?
‘8대 불가사의’로 불리는 뉴질랜드의 석영 계단 ‘핑크·화이트 테라스’를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14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연구진이 19세기 중반 지도학자의 기록을 바탕으로 1886년 타라웨라 화산 폭발 이후 자취를 감춘 핑크·화이트 테라스를 다시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뉴질랜드 북섬 로토마하 호수의 ‘핑크·화이트 테라스(pink and white terraces)’는 인근 온천의 영향으로 침전된 광물이 쌓여 형성된 석회화 단구로 석영의 일종인 실리카 규화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자연 경관은 19세기 뉴질랜드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로 ‘8대 불가사의’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1886년 6월 10일 120여 명의 원주민들의 목숨을 앗아간 화산 폭발과 함께 사라졌다.
이후 5년에 걸친 뉴질랜드·미국 과학자들의 합동조사로 핑크·화이트 테라스는 지진의 여파로 영구히 파괴됐다는 결론을 내려졌다.
그러나 최근 뉴질랜드 연구자 렉스 번과 사샤 놀든 박사는 지난해의 연구조사 결론이 130년 동안 잘못 유지된 지도제작 정보에 의거했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왕립뉴질랜드사회저널에 실린 이들의 논문에 따르면 핑크·화이트 테라스는 호수 밑바닥으로 꺼지거나 파괴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어느정도 보존됐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들은 ‘뉴질랜드 지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페르디난드 폰 호슈테터의 1859년 현장 일지를 역설계한 결과, 기존의 연구결과가 잘못된 지도 정보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결론내렸다. 해당 지역의 포괄적인 지형 정보를 담은 일지를 근거로 이들은 테라스의 위치가 현재 호수의 9~15미터 아래에 재와 진흙으로 덮여 있으며 지진화산폭발의 여파에서 살아남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테라스가 호수 지하에 보존됐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연구진은 매일같이 연구를 돕겠다는 연락을 받고 있다며 7만 뉴질랜드달러(약 5700만원)의 목표금액이 모아지면 팀을 꾸려 테라스를 찾기 위한 현장 조사 및 탐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현장 조사 및 탐색을 하고 싶다”며 해당지역 원주민 연합의 지지도 얻어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