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Z, ‘기준금리 더 오른다’ 전망
향후 15개월에 걸쳐 기준 금리 최대 ‘3%’까지
ANZ 은행이 ‘기준 금리가 내년 4월까지 3%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전망치는 2%선이었다. 현재 뉴질랜드 기준 금리는 0.75%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은행은 지난 수요일 발표된 최근 경기 업데이트 보고에서 “기준 금리 3%라는 숫자가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이나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사실상 이 숫자는 현재 인플레이션의 절반에 지나지 않으며, 가구 인플레이션 전망치인 5.5%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15개월 후 기준 금리가 100 베이시스 포인트 인상된다는 것이 많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소비자 물가 지수(CPI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1% 인상분이다.”라고 설명했다.
2020년 3월, 뉴질랜드 중앙 은행은 세계 여러 중앙 은행의 행보를 따라 기준 금리를 75 베이시스나 떨어뜨린 0.25%으로 낮추고 $30 빌리언 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을 대규모 자산 매입 프로그램(Large Scale Asset Purchase programme)을 통해 시중에 풀었다. 코비드로 인한 디프레이션을 막고 경기를 지키기 위한 응급 정책이었다. 여기에 정부의 코비드 지원 패키지에 힘입어 뉴질랜드 경제는 소비 지출이 증가하면서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었다. 코비드 팬대믹 이후 뉴질랜드 경기는 소비 증가와 글로벌 물류 지연 및 국내 인력 부족 문제가 더해져 인플레이션이 크게 치솟았다. 2021년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소비자 물가지수 (Consumer Price Index)는 무려 2.2%나 올랐다. GST가 인상되었던 시기를 배제하면 이 같은 물가 인상은 1987년 이래 가장 큰 폭이다. 연 인플레이션은 4.9% 상승이다. 이 같은 추세는 진정 기미를 전혀 보이고 있지 않다. 1월 말로 보고서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 통계청은 12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6%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낮은 기준 금리로 인한 저금리 모기지는 2020년 부동산 가격이 천정 부지로 치솟는 결과를 낳았다.
ANZ은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 물가 지수 상승과 임금 인상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있음이 기정 사실화되었다’면서 ‘기준 금리 인상이 가구에 부담이 되겠지만 중앙 은행으로서는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현재 부동산 가격과 가구 부채를 감안할 때 중앙 은행이 최대로 올릴 수 있는 기준 금리 한계선은 3%로 전망했다.
은행의 이 같은 예상이 절대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과거 정부와 중앙 은행이 코비드 대응책으로 경기 부양에 온 힘을 기울였다면 이제는 모든 것이 인플레이션 잡기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