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body Eats”
환경, 사회, 굶주림 문제를 모두 해결한다
오클랜드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일주일에 한 번 무료로 식사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에브리바디 잇(Everybody Eats)’이다. 뉴질랜드 최고의 셰프들이 이곳에서 제공하는 3코스의 저녁 식사는 영양가뿐만 아니라 품격과 따뜻한 인간미도 곁들여져 있다. 헤럴드 기자 리 엄버스(Lee Umbers)가 에브리바디 잇 레스토랑을 직접 경험해 봤다.
– [에브리바디 잇 특집] 마지막 3편 –
에브리바디 잇에서는 하루에 약 25명의 자원 봉사자가 음식 준비와 요리, 서빙, 설거지 및 청소까지 도맡아서 하고 있다. 그중 약 15명은 정규 자원봉사자이다.
자원봉사자들은 에브리바디 잇의 컨셉을 좋아한다고 레스토랑 운영자 루즐리(Loosley)는 말한다.
“분위기가 정말 좋습니다.”
“사람들이 참 예의 발라요. 많이 고마워하고 행복해하며 친절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 서로 어울릴 장소가 필요하다는 것을 현장에서 몸소 느끼고 있어요.”
“많은 봉사자들이 음식을 버리는 것을 정말 싫어합니다.”
지난해부터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한 맥내브(September McNabb)는 루즐리를 도와 남은 식품을 구해오고 월요일 저녁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일을 돕고 있다.
그녀는 에브리바디 잇이 사회와 환경 문제를 모두 해결해며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한다고 말했다.
또한, 손님들은 끊임없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있다. “셰프님 칭찬을 항상 하시고 항상 감사하다는 말을 듣고 있어요.”
“지난주에는 정말 감동적인 일이 있었어요. 아이를 혼자 키우는 엄마와 어린 딸이 함께 왔는데, 딸이 정성껏 그린 그림 밑에 엄마가 감동적인 감사의 편지를 써줬거든요.”
“‘레스토랑 분들에게’라는 글과 함께 기족 같아 보이는 어른 둘과 아이 하나가 그려져 있었어요. 아마도 여기 올 때 가족 같은 느낌을 받았나 봐요.”
에브리바디 잇은 지난해 레스토랑협회(Restaurant Association)가 주는 선한이웃상(Good Neighbor Award)을 수상했다.
러셀(Russell)에서 더게이블스레스토랑(The Gables Restaurant)과 호네스가든(Hone’s Garden)을 운영하던 루즐리(32세)는 전환 경제학 석사과정을 위한 연구 중에 에브리바디 잇 레스토랑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논문을 위해 3개월간 영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음식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봉사했다. 이 가운데 잉여 식품을 활용하는 푸드사이클(FoodCycle)과 리얼정크푸드프로젝트(The Real Junk Food Project)에도 참여했다.
“우리가 음식을 요리해서 함께 공유한다면 식사를 거르는 문제 또는 환경 문제 등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음식 문제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루즐리는 4월 24일부터 플레지미(PledgeMe)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뉴질랜드 전국에 에브리바디 잇과 같은 레스토랑을 열기 위해서이다.
그는 원하는 만큼 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레스토랑이 운영될 수 있고, 이를 통해 환경 문제와 사회 문제 그리고 굶주리는 지역 주민들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음을 입증하기 위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지역 사회로부터만 지원을 받고 있다.
“굶주리는 사람들이 지금 우리 주변에 분명히 있습니다. 길거리에 나가 보세요.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많습니다. 그와 동시에 많은 음식물은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원봉사에 참여하거나 무언가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에브리바디 잇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에 참여하거나 에브리바디 잇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희망한다면 www.facebook.com/everybodyeatsnz과 www.instagram.com/everybodyeatsnz, 이메일 everybodyeatsnz@gmail.com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닉 루즐리가 설립한 에브리바디 잇 레스토랑은 잉여 식품을 활용한다 ©NZ Herald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
잉여 식품으로 지역 사회 배불리 먹이기.
이것은 잉여 식품 기탁 자선단체인 키위하비스트KiwiHarvest)가 추구하는 원칙이다. 키위하비스트는 고스란히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멀쩡한 음식을 기증받아 필요한 곳에 전달하여 불우이웃에게 400만 끼가 넘는 식사를 제공했다.
“잉여 식품을 활용하면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됩니다.” 키위하비스트의 오클랜드 매니저 마리아 매딜(Maria Madill)은 말했다.
“남는 식품을 쓰레기통에 버리면 문제가 되지만 대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재분배하면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죠.”
2012년 더니든에서, 그리고 2015년 오클랜드에서 활동을 시작한 키위하비스트는 매달 200여 곳에서 40,000kg 이상의 음식을 기탁받아 전국의 215개 자선 단체 및 사회 복지 기관에 전달하고 있다.
기증되는 음식으로는 시장, 수퍼마켓, 도매상, 농부, 농가에 남은 신선한 농산물과, 카페, 기업 행사, 출장 요리에서 남은 음식 등이다. ‘점이 생긴 바나나’와 단지 양이 많아서 남는 식품 등 멀쩡하지만 판매가 어려운 음식도 있다.
이와 같이 기증받은 음식은 오클랜드시티미션(Auckland City Mission), 사우스오클랜드크리스찬푸드뱅크(South Auckland Christian Food Bank), 로널드맥도널드하우스(Ronald McDonald House), 임시 주택 보호소, 여성 보호소, 청소년 멘토링 서비스, 학교 등 지역 사회 단체에 전달된다.
“보통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사람들은 그 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키위하비스트는 지금까지 백만 킬로그램 이상의 음식을 전달했다. 약 420만 끼의 식사를 제공한 셈이다.
철저한 식품 안전 교육을 받은 운전기사가 부패하기 쉬운 신선한 음식만 픽업하여 냉장 차량에 싣고 당일에 모두 재배포한다.
한 주에 약 50명의 자원봉사자가 도움을 주고 있으며, 각기 다른 기술을 가진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봉사자들 공통점이 모두 음식을 버리는 것을 못 본다는 것이죠. 음식이 쓰레기장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그리고 지역 사회를 돕는데 관심이 많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환경에 해를 입히고 식량난을 가중시킨다고 키위하비스트의 매딜은 말한다.
“음식을 버리는 것은 처음 심어진 씨앗부터 재배 과정, 운송 수단, 포장재, 냉장 보관하는 가게까지 모두 낭비하는 셈이에요.”
“이 모든 자원이 낭비되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음식을 낭비하고 버리는 것은 식품 생산자가 그 비용을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식품 가격을 상승시키는 행위입니다.”
• 더 자세한 정보를 얻으려면 kiwiharvest.org.nz를 방문하거나 0800 601609로 전화하십시오.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NZ Herald
www.nzherald.co.nz/lifestyle/news/article.cfm?c_id=6&objectid=12016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