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Z 통계청, 가스 전기 도매가격 10년래 최고 급등세
19일 뉴질랜드 통계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분기에 전기와 가스 공급처가 생산업체에 지불해야 했던 요금은 28.7% 오른 반면, 이들이 소비자게에 전가한 요금은 17.4% 올리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 전기 가격은 최근 10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이는 지속되고 있는 낮은 저수량이 주요 요인이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천연가스전의 가스 산출량도 감소하여 전체적으로 전기 가스 에너지 생산 비용이 크게 올랐다.
통계청 대변인 Bryan Downes는 “남섬의 낮은 저수량은 발전 도매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여기에 Pohokura 가스전의 가스 생산량 감소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이었다. 생산량 감소는 당연히 가스 공급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2018년 이래로 분기별 가격 변동폭이 가장 컸지만 2008년 에너지 위기 때와 비교하면 아직 양호한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Pohokura 가스전은 타라타키 해안에서 4.5km 떨어진 곳으로 OMV와 Todd Energy가 소유하고 있다. 이 가스전은 뉴질랜드 전체 가스의 약 1/3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최대 가스 공급처이다. 지난 해 코비드 19 락다운 전까지만 해도 Pohokura의 가스 생산량은 점차 증가하고 있었지만 3월과 5월 사이 시설 유지를 위해 잠시 가동 중단을 한 이후로 생산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OMV측은 2021년 말까지 Pohokura가 생산하는 가스량이 전년도 생산량 대비 약 2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실 이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에도 Pohokura의 가스 공급이 중단되면서 도매 에너지 가격이 29%나 치솟았었다. 급등한 에너지 가격은 2019년 6월 분기가 되어서야 종전 가격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문제는 전력 생산을 위한 저수량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점이다. Transpower의 자료에 따르면 남섬의 저수량 수준은 종전의 72% 밖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힌 점은 그나마 대부분의 전력 가스 도매업체들이 중간에서 가격 상승을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치솟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매 소비자들에게 전가된 3월 분기 전기 가스 가격 상승은 0.4%에 그쳤다.
Downes 대변인은 “도매 전기 가격과 가정에 공급되는 소매 전기 가격은 다르게 책정될 수 있다. 산업 부분에서 전기를 소모하는 섹터에서 전기 송신비나 픽 아워 가격 등 여러 가지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일반 가정에서는 치솟는 전기 도매 가격을 그대로 전가받지 않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주거용 전기 가격은 지난 10년 동안 2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