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Z헤럴드 집중 취재]
베이오브아일랜즈의 단월드 2부
– 2부
지난해 이 교주의 명상투어를 통해 노스랜드를 여행한 사람은 40-50명으로 구성된 52개 팀이었다. 2025년에 이는 4배인 연 만 명으로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황예원 씨는 말했다.
고객의 약 70%는 한국인이며, 20%는 일본인, 10%는 미국인이다.
명상투어 여행객 대부분은 하루루폭포 휴양지(Haruru Falls Retreat)에 투숙한다. 지구인마을 숲에서 반나절을 보내고 타네 마후타(Tāne Mahuta)와 파이히아, 와이탕이조약 박물관을 둘러보는 코스이다. 와이탕이 강(Waitangi River)에서 카약 명상을 하거나 하루루 폭포-와이탕이 산책로를 돌기도 한다.
이 교주의 다른 사업으로는 케리케리 지구시민기구 센터에서 진행되는 요가 수업과 유학생을 위한 영어 교실이 있다. 이 교주는 약초 재배에도 관심이 많으며, 나티와이(Ngātiwai)의 청소년 자살 예방 프로그램의 일환인 마라에 청소년 개발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명상투어의 가장 큰 벤처 사업은 사실상 보류되었다.
명상투어는 한국의 휴학생들을 위한 무술학교를 지을 목적으로 와이파파(Waipapa) 북부 10번 국도에 있는 마티스카페(Marty’s Cafe)와 골프장(Golf Driving Range)을 구입했었다.
풍가에레로드 지구인마을 건설 계획 ©NZ Herald
그러나 일부 주민들이 교통량 증가 우려로 반대에 나서면서 자원 승인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 교주는 이웃 주민들의 반대에 따라 무술 학교 위치를 다시 고려하기로 했다.
“무술 학교는 다른 장소에 언젠가는 지을 것”이라고 황예원 씨는 말했다.
2017년 초 지구시민기구는 평화 축제와 터너 센터(Turer Center) 세미나 등의 집회를 열었다. 600여 명이 참석했고 대부분은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다.
축제에서는 수백여 명의 추종자가 이 교주가 개발한 배꼽힐링기로 배꼽을 찌르는 진귀한 모습이 펼쳐졌다. 이 교주는 이것이 혈액순환과 장 건강에 좋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축제에 이 교주가 등장하자 마치 록스타나 왕실 가족처럼 찬사와 추앙이 쏟아졌다. 사람들이 그를 만질 수 없도록 경호원도 대동되었다.
이 광경은 현지 주민들이 케리케리에 사이비 종교가 침투하고 있다는 의혹을 갖게 만들었다.
지구시민기구 이사인 릴리 죠지는 단월드를 사이비로 보는 시선은 문화적 차이에서 빚어진 오해라고 주장했다.
“사이비가 아니라 문화 차이입니다. 사람들이 그(이 교주)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는 것을 오해한 것입니다. 그는 매우 높은 존재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케리케리 행사 때 만질 수 없도록 되었던 것뿐이에요. 그러나 이후 제가 본 바로는 그(이 교주)도 키위들처럼 악수하고 뺨에 입 맞추는 법을 배워서 이제 포옹과 홍이 인사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겉만 보고 사이비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죠지는 주장했다.
황예원 씨는 이 일로 인해 사이비(Cult)의 정의를 찾아봤고 사이비는 강요가 동반된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강요로 사람들이 수업료를 내고 요가 수업을 받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이 교주가 뉴질랜드를, 그중에서도 특히 노스랜드를 본부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푸리리 나무에 경외심을 표하는 명상투어 여행객들 ©NZ Herald
황예원 씨에 따르면 이 교주는 2013년 뉴질랜드를 처음 방문해 오클랜드, 로토루아, 퀸스타운 등 여러 곳을 둘러봤다.
“그(이 교주)에게 오클랜드는 세계 여느 대도시와 다를 바 없었고, 남섬에서도 특별한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때 마침 작곡가 러셀 가르시아(Russell Garcia)의 미망인 지나 가르시아(Gina Garcia)가 그에게 연락하여 노스랜드에 가보지 않으면 뉴질랜드를 본 것이 아니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 말에 그(이 교주)는 케리케리로 갔고, 도착 순간부터 그 땅이 매우 따뜻하고 환영해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곳이 주는 에너지를 좋아했고, 그 땅이 자신을 부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황예원 씨는 말했다.
이 교주는 이미 미국과 아시아, 유럽에 지구시민기구 센터를 두고 있었지만 이 외에 국제 본부가 들어설 지역을 물색 중이었다.
앞서 캐나다의 광대한 토지를 구입했지만 춥디 추운 겨울에 캐나다를 방문한 뒤 생각이 바뀌었다.
“여름에는 너무 아름다웠지만 실수라고 인정하셨어요. 그 후 다른 곳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 교주는 뉴질랜드를 몇 차례 방문한 뒤 이곳에서 지구인마을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보신 뒤 뉴질랜드가 다른 나라와 매우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이렇게 훼손되지 않은 천연 자연은 구경해보지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솔방울로 위장한 마이크를 들고 여행객들에게 설명하는 명상투어 황예원 씨 ©NZ Herald
취재 기자가 찾아간 날, 풍가에레 로드 지구인마을에는 한국인 여행 팀이 도착해 있었다.
30여 명의 여행객들은 20대 후반에서 60대 중반까지 다양한 연령대였다. 모두 몸이 유연했으며 숲을 걷는 동안 땀을 흘리거나 힘들어하지도 않았다.
또 특이한 점은 황예원 씨의 설명을 들으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박수와 감탄사를 뿜어내며 매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숲 길 코스 중간중간, 기공 훈련과 명상을 하면서 그들은 오래된 푸리리 나무에 유독 감탄했다. 경건한 자세로 나무를 만지며 거의 빨려 들어가 있었다.
명상투어 유튜브 영상 제작자에 따르면 여행객 중 한 명인 김채련(30세) 씨는 이 교주의 저서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를 읽고 명상여행에 참여했다. 이 책에는 케리케리에 지구인마을을 건립하려는 이 교주의 계획이 드러나있다.
“이 책은 저를 크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명상여행이 휴식뿐 아니라 제 자신을 성장하게 해 줬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연으로 치유받는다는 것이 좋습니다.”
그녀를 비롯한 명상투어 여행객들은 나무에 대한 경외심마저 보이는 듯했다.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NZ Herald
https://www.nzherald.co.nz/nz/news/article.cfm?c_id=1&objectid=12197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