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 균등 부담 ‘경제 부양 효과 $1.5 빌리언 달러’
가사 노동과 육아가 남녀 사이에 좀 더 균등하게 분배된다면 이로 인해 창출될 수 있는 잠재 경제 부양 가치가 무려 $1.5 빌리언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Westpac NZ이 2400명의 키위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하고 Deloitte가 착수하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73%가 ‘커플이 둘 다 직업에 종사한다면 가사 노동을 균등하게 부담하여야 한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커플이 둘 다 풀타임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 이 중 단 10%만이 가사 노동을 50 대 50으로 균등하게 부담하고 있었다. 커플이 둘 다 같은 시간에 준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에는 10%보다도 적은 7% 만이 비보수 노동 즉 가사 노동을 균등하게 부담했다. 남녀가 모두 같은 시간 동안 보수 직업에 종사할 경우, 남성은 평균 주당 19시간을 비보수 노동(가사 노동)에 할애한 반면 여성은 평균 주당 28 시간을 비보수 노동을 한다고 밝혔다.
남녀 사이 가사 노동이 불평등한 현실이지만, 흥미로운 점은 남녀 모두 변화를 원한다는 설문 결과였다. 남성의 경우 보수 노동의 비율을 줄이고 비보수 노동을 좀 더 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한 반면, 여성은 좀 더 보수 직업에 종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 같은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Deloitte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남성이 보수 노동에서 비보수 노동으로 시간을 더 할애하여 여성이 보수 노동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면, 가구 당 평균 소득이 주당 $530 증가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분석 결과는 커플 중 남성이 여성에 비해 고보수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를 가정으로 계산했다. 비교적 높은 소득을 벌이는 남성이 1.3 시간 일을 덜하고 대신 가사 노동을 추가로 3.8 시간 더 하도록 하며, 비교적 낮은 소득은 벌이는 여성이 매주 보수가 주어지는 노동에 4.3시간을 더 종사하고 가사 노동은 3.8 시간 줄였다고 모델링을 세웠다. 이 경우 커플이 종사하게 되는 보수 노동 시간은 주당 3시간이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뉴질랜드 국가 경제 전체에 미치는 경제 부양 효과는 $1.5 빌리언 달러가 된다. 이 액수는 GDP의 0.5% 이며 25,000 명의 풀타임 노동력과 비례하는 규모이다.
긍정적 효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리포트에 따르면 이러한 효과는 그동안 문제시 되어 오던 남녀 간 불균등한 소득 격차를 줄이는 데 일조할 뿐만 아니라 여성의 재정 안정 증진에도 기여한다고 밝혔다.
리포트는 남녀 가사 노동 부담 시간을 좀 더 균등하게 분배하기 위해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번째는 남성을 중심으로 한 선임 직종에 대해 유동성 있는 근무 시간제를 확대시킬 것. 다음으로, 사업체와 정부가 남성의 육아 휴직을 적극적으로 권장할 것, 감당하기 힘든 육아 비용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할 것 그리고 전통적인 남녀 성역할에 대한 인식을 바꿀 것이 그것이다.
Westpac NZ의 대표 David McLean은 보고서 결과에 대해 “좀 더 많은 사업장에서 유동성 있는 근무 시간제와 재택 근무를 실시해야 한다. 몇 년 전만해도 은행권에서는 재택근무가 불가능해 보였지만 코비드를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배웠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일과 삶을 균형있게 꾸릴 수 있도록 남성의 육아 휴직 권장 등 사회 인식 제고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