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뉴질랜드 오클랜드, 유럽 밀려
과거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했던 유럽 도시들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으면서 순위 아래로 밀려났다. 대신 팬데믹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뉴질랜드의 오클랜드가 올해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영국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EIU가 140개 도시를 조사해 집계한 ‘2021년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였다. EIU는 강력한 봉쇄조치 덕분에 팬데믹 확산이 억제되었고 시민들의 일상생활 복귀가 빨랐다고 지적했다.
2위는 일본의 오사카, 3위는 호주의 애들레이드, 공동 4위는 뉴질랜드의 웰링턴과 일본의 도쿄, 6위는 호주의 퍼스, 7위는 스위스 취리히, 공동 8위는 스위스의 제네바와 호주의 멜버른, 10위는 역시 호주의 브리즈번이었다.
10위권 내 도시 중 국가별로는 호주가 4개 도시로 가장 많았고, 뉴질랜드와 일본, 스위스가 각각 2개씩을 차지했다. 2020년 연간 순위는 진행되지 않았고, 2018년과 2019년에 모두 1위였던 오스트리아의 빈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올해는 12위로 밀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함부르크, 캐나다 몬트리올, 밴쿠버, 캘거리, 토론토 등 유럽·미주 지역 도시도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다만 스위스의 취리히와 제네바는 각각 2년 전 11위, 14위였지만 올해는 7위와 8위에 머물렀다.
EIU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살기 좋은 도시 지수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코로나19로 도시들은 덜 살기 좋은 곳이 됐고, 유럽이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살기 힘든 도시는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였다.
이외에도 나이지리아 라고스,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방글라데시 다카 등이 최하위권에 올랐다.
도시 순위는 안정성(25%), 의료(20%), 문화 및 환경(25%), 교육(10%), 인프라(20%) 등 5개 범주에 걸쳐 30개 이상의 질적, 정량적 요인을 고려해 측정됐다. 한국 도시들에 대한 순위는 발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