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앞 밴에서 생활하던 노숙인의 장례식 거행한 오클랜드의 한 교회
일정한 거처 없이 오클랜드의 한 교회 앞에 승합차를 세워놓고 그곳에서 노숙을 한 남성이 지난 9월 15일 세상을 떠나 교회에서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부상과 호흡기 질환으로 질병 수당을 받고 있던 브루스 브레이(Bruce Bray)는 2015년 겨울부터 자신의 개 버드와 함께 오클랜드 노스쇼어의 버켄헤드침례교회(Birkenhead Baptist Church) 밖에서 생활했다.
교회는 그에게 기본적인 지원과 음식 꾸러미를 제공하고 교회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2016년 3월 이러한 브레이의 딱한 사정이 기사로 보도되자, 그 해 6월 하우징뉴질랜드(Housing New Zealand)가 그의 자녀 5명이 살고 있는 곳에서 얼마 안 되는 베이뷰(Bayview)의 집을 그에게 마련해주었다.
교회 앞 노숙 생활 1년여 만에 집을 얻은 브레이와 애완견 버드 2016년 7월 ©EMILY FORD
브레이의 장녀인 사라 마리 브레이(Sarah Marie Bray)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 몇 주 전부터 아버지를 집으로 모시기 시작했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했다.
그녀는 아버지의 죽음이 “너무 큰 충격이며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브레이는 폐기종 4기 판정을 받은 상태였으며 최근에는 뇌졸중도 앓았다.
세상을 떠나기 14일 전 고인의 모습 ©STUFF
“아버지는 9월 15일 새벽 3시 34분에 깨어나 9주 된 손자의 뺨에 작별인사를 하신 후 제 품에 안긴 채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딸 사라 마리는 말했다.
“아버지는 정금 같은 마음을 지닌 분이세요.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도 다른 사람을 위해 옷을 벗어줄 만큼 따뜻한 분이셨습니다.”
브레이는 오는 10월 57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었다.
사라 마리는 이발을 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아주 잘 생기셨다”면서 “지난 아버지 날(Father’s Day)에 10년 만에 처음으로 아버지를 이발소로 데려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장례식은 지난 9월 21일 버켄헤드침례교회에서 열렸다.
브레이의 애완견은 현재 딸 사라 마리가 돌보고 있다.
장례비용 마련을 위해 현재 도네이션 웹사이트 Givealittle 페이지가 운영되고 있으며 관심 있는 시민들은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