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와 선물 교환…뉴질랜드 성탄절 새 풍경 ‘시크릿 산타’
2010년 시작, 올해에 총리 동참…1만원가량 검소한 선물 나눠
완전히 낯선 이들과 검소한 선물을 교환하는 ‘시크릿 산타'(Secret Santa) 행사가 뉴질랜드에서 성탄절의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총리가 참가하면서 행사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했다.
24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시크릿 산타’ 행사에는 3천6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이 행사는 트위터 이용자가 뉴질랜드 우체국이 제공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을 하고, 자신이 산타가 돼 선물을 보낼 사람의 트위터 계정을 전달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참가자는 선물을 받을 사람의 트위터를 살펴본 뒤 그가 좋아할 만한 약 10 뉴질랜드 달러(7천600원) 상당의 선물을 준비하게 된다. 이 선물은 직접 만든 것일 수도, 산 것일 수도 있다.
선물이 마련되면 성탄절 수일 전까지 발송되고, 선물을 받은 사람은 성탄절을 즈음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선물을 열어보게 된다.
선물을 받을 사람의 성향을 미리 파악해 의미 있는 선물이 무엇인지, 또한 간단한 인사를 적은 카드라도 준비하려면 성가신 일일 수 있지만, 올해 행사에는 기꺼이 3천623명이 참가했다.
올해 ‘시크릿 산타’로부터 선물을 받은 사람들은 트위터 페이지(NZ Secret Santa)에 선물을 올리며 사연을 공유하고 있다. 이들이 주고받은 선물에는 사탕과 초콜릿, 공책, 머그잔, 장신구류, 양말, 강아지를 찍은 사진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선물 받을 사람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고 증명서를 보내주면서,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사람을 미소 짓게 한 사례도 나왔다.
올해 10월 세계 최연소 여성 지도자로 취임한 재신더 아던 뉴질랜드 총리도 트위터에 자신의 행사 참여 내용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아던 총리는 선물로 로션과 비누를 보냈으며, 한 참가자로부터 직접 만든 성탄절 트리 장식과 편지를 받았다.
‘시크릿 산타’는 친구나 동료 사이에서 각자가 지정된 사람에게 몰래 간단한 선물을 전달하는 방식을 가리키는 뜻으로 2014년 12월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 온라인판에 신조어로 소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