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32년만에 최고 인플레…금리 0.5%p 인상 빅스텝
지난해 10월 이후 4회 연속 인상 단행
32년만에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뉴질랜드가 금리 0.5%p 인상이라는 빅스텝을 밟았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13일(현지시간) 0.5%p 금리를 인상해 22년 만에 최대폭 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치솟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앞서 뉴질랜드는 지난해 10월부터 0.25%p 씩 금리 인상을 이어왔다.
이에 지난해 8월 0.25% 였던 기준 금리는 10월 0.50%, 11월 0.75%, 올해 2월 1.00%까지 올랐다.
그러다 이번에는 0.50%p를 상승해 뉴질랜드 기준금리는 1.50%까지 올랐다.
뉴질랜드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부동산 시세는 떨어지고 기업 및 소비자 신뢰도도 하락하고 있다.
이에 RBNZ는 “금융통화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는 나중이 아니라 지금 더 늘려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경제분석가 벤 유디는 “RBNZ가 인상폭을 높여 금리인상을 가속화한 것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해 과감하게 움직일 용의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RBNZ가 올해 말까지 금리를 3%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뉴질랜드의 인플레이션은 5.9% 수준으로 목표 범위인 1~3%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이는 199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물가 상승과 동시에 경기 침체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RBNZ는 “금리 인상 빅스텝은 매우 불확실한 세계 경제 환경 속에서 더 많은 정책적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