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금리 인상 전망 힘 빠져…”CPI 실망”
뉴질랜드의 작년 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돈 여파로 전문가들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춰 있는 모양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25일 오전 지난해 4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 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올해 11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종전 입장을 내년 중반 인상으로 수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ANZ는 “국내 물가 압력이 전반적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신호가 거의 없다”면서 소매 부문, 특히 고가품에서는 상당한 할인이 이뤄지고 있다는 신호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 통계청에 따르면 4분기 CPI는 전기대비 0.1%, 전년동기대비 1.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기대비 0.4%, 전년동기대비 1.9% 상승으로 조사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전망치를 밑돈 결과다.
4분기 CPI의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은 2016년 4분기(1.3%) 이후 최저 수준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인플레이션이 (RBNZ의) 1~3% 목표 중간값에 근접하는 게 아니라 멀어지고 있다”면서 근원 인플레이션 압력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약하다고 진단했다.
CE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RBNZ의 1~3% 목표 범위 하단을 향해 나아간다면 “금융시장은 RBNZ가 올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1.75%에서 2.00%로 올릴 것이라는 시각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BNZ는 저물가 현상이 지속하자 2015년 4번, 2016년 3번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RBNZ는 2016년 11월 인하를 끝으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75%로 유지하고 있다.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35분 현재 뉴욕 전장대비 0.0061달러(0.82%) 급락한 0.7364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