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노동당 대표가 ‘애를 가질 거냐’는 질문에 내놓은 대답
뉴질랜드 최대 야당인이 ‘아이를 낳을 예정이냐’는 질문에 총리 자리를 노리는 여성 정치인이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의 대답을 내놨다.
아던 대표는 그간 출산의 가능성을 두고 많은 공격을 받아왔다.
뉴질랜드 노동당은 오는 9월 23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 지지도가 국민당에 크게 뒤지자 전 당대표 앤드루 리틀에게 사퇴 압력을 넣어 사임을 표하게 하고 신임 대표로 재신더 아던을 추대한 바 있다.
쉽게 얘기하면 3선 의원인 아던은 총선을 노린 노동당의 새로운 카드인 셈으로, 이번 총선에서 노동당이 승리하면 그녀는 뉴질랜드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총리가 된다.
그녀는 지난 화요일 한 TV 토론 프로그램에서 한 남성 패널들은 그녀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커리어를 이어갈 것인지 아이를 낳을 것인지는 뉴질랜드 여성이 선택해야 하는 문제 중 하나죠. 당신은 이런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벌써 했나요?”
당시 그녀는 “그런 질문을 제게 던지는 건 괜찮습니다. 그 딜레마에 대해서 논의하는 거라면 전혀 문제가 없어요. 왜냐하면, 많은 여성이 당면한 문제기 때문이죠.”라며 “저 역시 많은 뉴질랜드 여성들이 3개의 직업을 저글링 하며 살아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수요일 TV3의 ‘AM-SHOW’에 출연해 공동 호스트인 마크 리처드슨이 아래와 같이 물었을 때는 분명히 화가 난 듯했다.
“이건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만약 당신이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이라면 고용할 여성에게 출산 휴가를 줘야만 하죠. 질문은 이겁니다. 과연 재임 중에 총리에게 출산 휴가를 줘도 될까요?”
가디언에 따르면 이미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밝힌 바 있는 아던은 이 질문에 “전 그 질문에 대답하기로 했고, 제 선택이었으니 별문제 없이 같은 질문에 대답할 것입니다”라면서도 “그런데, 당신, 2017년에 회사에서 여성에게 그런 질문을 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에요. 용납할 수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아던은 이어 같은 방송에서 이에 대해 설명하며 “언제 출산을 할지는 여성의 선택이고, 일자리를 얻거나 일자리를 찾는 데 있어서 미리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어선 안됩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