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디왈리 축제, 왜 이렇게 크게 하나?
오클랜드 디왈리 축제에 수만 명이 참여 ©STUFF
지난 10월 20일(토), 21일(주일) 양일간 오클랜드 아오테아(Aotea) 광장에서 인도의 디왈리 축제가 대대적으로 열렸다.
당일 오클랜드 중심부는 디왈리 축제를 참여한 수만명의 인파로 가득 찼는데 오클랜드 행사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다.
당일 행사를 목격한 한 교민은 뉴질랜드에서 이 정도 규모의 행사를 본적이 없다며, “디왈리 축제에 비하면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는 너무 초라한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본 축제에는 음식과 물건을 판매하는 노점은 물론이고 인도 댄스 경연대회, 장기자랑 경연, 그레잇트 뉴질랜드 댄스 마살라 공연, 클래식 음악, DJ 음악, 거리 공연, 라이브 음악 등이 있었다.
게다가 행사에는 해외 공연단 또한 초청하였고 어린이들을 위한 액티비티 또한 있었으며, 일요일 밤은 화려한 불꽃놀이로 막을 내렸다.
관광행사경제개발부 주관, 언론사들 홍보, 스카이타워 하버브릿지 조명으로 장식해..
놀라운 사실은 인도의 디왈리 축제를 오클랜드 관광행사경제개발부(ATEED)가 직접 주관하고 뉴질랜드헤럴드, STUFF 등의 메이저 언론사들이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뉴질랜드 많은 기관들이 디왈리 축제를 뉴질랜드 대표적인 행사 중 하나로 만들려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클랜드 관광행사경제개발부는 뉴질랜드 이벤트 안내 사이트(eventfianda.co.nz)에 본 축제가 온 가족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축제이며 다채로운 인도의 전통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며 홍보 글을 올렸다.
STUFF는 ‘오클랜드 디왈리 축제 가이드’ 기사를 통해 “디왈리 페스티벌은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최고의 행사이다.”라고 언급하며 디왈리 축제 즐기는 법을 안내하기까지 했다.
19일 금요일에는 Freyberg Place에서 랑골리(Rangoli) 그리기 경연대회가 있었는데, 랑골리는 출입문을 식량으로 장식해 인도 신을 영접하고 1년간 집안의 축복을 비는 의미를 갖고 있다.
여기에 하버브릿지와 스카이타워 또한 디왈리 축제에 가세했다. 18일(목)부터 21일까지는 오클랜드 하버브릿지가 디왈리 조명으로 장식이 되었으며, 스카이타워는 지난 주말 디왈리 축제를 의미하는 색상인 핑크색, 노란색, 주황색 조명으로 물들였다.
스카이타워를 물들인 분홍색(Gulabi), 주황색(Aam Peda) 노란색(Surajmukhi)은 Resene 페인트가 디왈리 축제를 맞아 새롭게 출시한 디왈리 색상이라고 한다.
참고로 스카이시티는 스카이타워가 재정 지원하는 자선 단체 또는 지역 사회 프로그램을 위해 국경일, 기념일 및 기타 기념행사 때 그리고 애도, 결속력 등을 표현할 때 특별 조명을 켜고 있다.
본 축제는 그 규모만큼이나 자신다 아던 총리를 포함한 뉴질랜드 정치인들도 대거 참여했는데, 인도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사이먼 브릿지스 국민당 대표와 필 고프 오클랜드 시장도 자리에 있었다.
오클랜드 디왈리 축제 인도 전통 춤 공연 ©STUFF
디왈리 축제는 어떤 행사인가?
SUTFF는 디왈리 축제가 단순히 ‘빛의 축제’라고도 불리우며 “악을 물리친 빛의 승리를 기뻐하는 축제로 화려한 조명등, 불꽃놀이로 꾸며져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디왈리 축제는 그저 단순히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만은 아니다. 디왈리는 힌두교의 신에게 축복을 기원하는 종교적 축제이다.
네이버 지식백과는 디왈리 축제를 “집집마다 수많은 작은 등불을 밝히고 힌두교의 신들을 맞이해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힌두교 전통 축제로, 힌두교의 부와 행운의 여신 락슈미, 죽음과 파괴의 여신 칼리(Kali), 최고신 비슈누(Vishnu)의 여덟 번째 화신인 크리슈나(Krishna) 등을 숭배한다”고 정의 한다.
또한 디왈리 축제는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되는 무렵, 우기 중에 더러워진 집 안을 청소하고 건조시키면서 해충을 없앤다. 이때 부와 지혜의 상징인 락슈미 여신이 집마다 돌아다니며 축복을 내려주는데, 여신이 어둡고 더러운 곳을 싫어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여신을 맞이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여신이 집에 잘 찾아오도록 집 안팎 구석구석에 등불을 밝힌다고 한다.
즉 디왈리 축제에서 등불을 밝히는 행위는 힌두교의 락슈미 여신이 집을 잘 찾아오도록 하는 종교적인 행위인 것이다.
비슈누와 락슈미 신 ©STUFF
뉴질랜드, 여전히 기독교가 50% 가깝지만 기독교 축제일은 위축
뉴질랜드는 여전히 기독교 인구가 50%에 가까운 상황이다.
하지만 특이한 점은 기독교 관련 축제는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한편 디왈리 축제와 같은 타종교 혹은 타문화권 행사는 뉴질랜드 정부가 권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이다.
디왈리 축제는 오클랜드 시가 주관을 하고 뉴질랜드 메이저 언론사들이 대대적인 홍보에 앞장을 서고 있지만, 뉴질랜드 정부는 국회 기도문에서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을 삭제하고, 공립학교의 기독교 교육에 제한을 높이는 등 뉴질랜드 내의 기독교적인 색채들은 없애려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뉴질랜드에서 기독교인 수는 약 193만명인데 반해, 힌두교인 수는 약 9만명정도에 그친다. 그럼에도 뉴질랜드는 왜 이토록 힌두교의 종교적 축제에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
뉴질랜드에서 열린 디왈리 축제가 공식적으로는 종교적인 성격이 아닌 문화적인 행사로 열린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수많은 힌두교인 중 진지하게 종교적인 차원으로 참여하는 힌두교인들과, 그 안에 힌두 신의 임재를 기리는 이들 또한 분명히 많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시대를 사는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더 큰 분별력과 지혜가 필요하다.
디왈리 축제와 같은 행사를 문화적인 차원에서 참여한다면 정죄해서는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간과하는 것 또한 기독교인으로서 조심해야할 부분이다.
또한 상황 상 참여해야하는 일이 있더라도 분별력을 가지고 참여해야 할 것이며, 타종교 축제 보다 기독교 축제와 문화에 더 큰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오클랜드 디왈리 축제에서 인도 전통 음식을 판매하는 노점 ©STUFF
랑골리(rangoli) ©ourauckland.aucklandcouncil.govt.nz
디왈리 기념 조명으로 장식된 오클랜드 하버브릿지 ©indianweekender
디왈리 기념 조명을 켠 스카이 타워 ©indiannewslink
번역 및 재구성: 원처치
원본 기사: Stuff, NZ Herald
https://www.stuff.co.nz/travel/destinations/nz/107869363/a-guide-to-aucklands-diwali-festival
https://www.nzherald.co.nz/religion-and-beliefs/news/article.cfm?c_id=301&objectid=12145403
https://www.eventfinda.co.nz/2018/auckland-diwali-festival-2018/auck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