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메가클라우드 “韓 경찰 음란물 수사에 협조중”
스티픈 홀 준법감시인 인터뷰
경찰 “용의자 신원 확인에 도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불법 성착취물 유통 경로 중 하나로 꼽히는 뉴질랜드의 `메가클라우드` 본사 측이 한국 경찰에 수사 협조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스티븐 홀 메가클라우드 준법감시인(CCO·Chief Compliance Officer)은 매일경제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 경찰과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아동 성학대 자료에 대해 일체의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제공한 정보에 대해 한국 경찰이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아동학대 자료를 얻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알려왔다”는 사실을 전했다.
홀 CCO는 “아동 성학대 콘텐츠에 대한 링크는 즉시 비활성화되고 사용자 계정은 폐쇄되며 사법기관에 제공되는 세부사항은 조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메가 측이 수사기관에 제공할 수 있는 자료는 로그인, 업로드, 폴더 생성, 링크 내보내기 등에 관한 IP주소 등이다. 메가클라우드는 구글의 `구글드라이브`, 네이버의 `N드라이브`처럼 누구나 접근해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 세계적으로 이용자가 1억7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불법 성착취물 거래에 이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텔레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성착취물 판매가 이뤄지면 판매자가 클라우드 링크를 보내고 구매자가 해당 링크에 접속해 관련 자료를 다운로드 받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고 한다.
이들 서비스는 대개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용자들에게 `안전지대`로 인식됐다. 하지만 이용자의 IP주소 등이 경찰에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음란물 구매자들이 패닉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