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민박 주인, ‘샴푸통 몰카’로 女 샤워 도촬·유포
뉴질랜드에서 샴푸통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여성 민박객이 샤워하는 모습을 찍어 음란사이트에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민박집 주인 남성이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다고 영국 BBC가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뉴질랜드 북섬 혹스베이(Hawke’s Bay)에 살고 있는 이 남성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219개에 달하는 영상을 찍고, 이를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로 지난 2월 경찰에 체포된 후 뉴질랜드 법원에 기소됐다.
뉴질랜드 법원에 따르면, 이 남성은 민박의 샤워 시설 사용 시간을 미리 정해 놓고, 여성 민박객이 샤워를 하러 들어가면 리모콘으로 카메라를 작동시켰다. 그는 밤 시간대 샴푸통을 수거해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자신의 컴퓨터에 옮겼다. 이후 그는 영상을 음란사이트에 올렸다.
이 남성은 영상을 올리면서 피해자 여성의 직업이나 국적 등 개인정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그는 자신이 어떻게 이 영상을 찍고, 유포했는지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피해자는 총 34명으로, 대부분 30세 미만의 여성들이었다. 몰래카메라는 어깨에서 무릎 사이를 찍을 수 있는 각도로 설치됐지만, 일부 영상에서 피해자의 얼굴이 노출되기도 했다. 뉴질랜드 경찰은 이 남성이 올린 영상을 전부 삭제했다고 밝혔다.
남성은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뉴질랜드 법원은 오는 10월 이 사건의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모든 혐의가 유죄로 판결나면 이 남성은 최대 14년 징역형에 처해진다고 B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