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범죄 건수 공식 기록보다 7배 많을수도”
뉴질랜드 법무부 첫 범죄·피해자 조사…”마오리가 범죄 피해에 더 취약”
뉴질랜드에서 발생하는 범죄 발생 건수가 공식 기록보다 7배나 많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뉴질랜드 법무부가 처음으로 범죄·피해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1년간 177만 건의 범죄가 발생했으나 이 가운데 25만6천건만 경찰에 신고돼 공식 기록으로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 유형으로는 절도, 괴롭힘, 사기가 가장 흔했다.
이번 조사를 위해 뉴질랜드인 8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뷰에서는 응답자의 29%가 지난 12개월 동안 범죄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같은 비율은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인 응답자 사이에서는 37%에 달했다.
성별로 보면 범죄 피해를 경험한 비율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29%로 같았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파트너에 의한 가정 폭력, 성폭력을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여성의 34%는 일생 성폭력 사건을 한 번 이상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의 18%, 20∼29세의 40%가 지난 1년 동안 범죄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보고됐다.
뉴질랜드 법무부 연구 책임자는 전체 범죄의 68%는 사람을 상대로 한 것이며 나머지 32%는 재산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범죄 피해자가 될 가능성은 오클랜드, 웰링턴, 크라이스트처치 등 뉴질랜드의 주요 3개 도시 주민이 모두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