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수출 원동력 1차산업의 현황과 전망
제조업 기반 취약하지만 풍부한 자원을 기반으로 1차산업 발달
낙농축산업을 중심으로 원예, 임업 등 지속 성장 기대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1차산업의 위치
현지 1차산업부(Ministry of Primary Industries)의 Primary Sector 보고서에(2021.12.)에 따르면, 1차산업은 뉴질랜드 GDP(2020년 기준, 2120억 달러)의 11%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외로 수출되는 상품의 82%는 유제품, 육류, 목재, 수산물, 과일 등 1차산품이라 밝혔다. 또한 약 37만 명의 인력이 관련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도시와 같이 인구밀집 지역에 집중되는 서비스 산업과 달리 전국에 걸쳐 고른 고용 수요를 만들어 내고 있다.
뉴질랜드는 낙농업 강국으로 불린다. 양과 소의 나라라 불릴 만큼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푸른 초원 위에 다양한 가축을 방목하는 목장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낙농산품은 전체 Primary Sector(1차산업) 수출액인 327억 달러의 40%에 해당하는 130억 달러로 1차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축산업에서 생산되는 소, 양고기 등 육류도 70억 달러가 수출되고 있다. 이외에도 온화한 기후와 위도의 폭이 넓은 섬나라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다양한 과일과 야채를 생산하는 원예업과 임업 및 수산업도 발달했다.
뉴질랜드는 인구 510만의 작은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이들 1차산업은 오래전부터 수출형사업으로 발달해 현지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1차산품의 수출은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정부는 2022년 6월을 기준으로 낙농, 육류 및 양모, 임업, 원예 분야 수출액은 세계적인 수요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2021년 6월) 6% 증가한 508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류비 인상 등 어려움 지속 전망
코로나19로 인한 안전한 먹거리 수요로 뉴질랜드 1차산품의 수요는 꾸준하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요건강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격리 등은 이들 수출품을 운송하는 공항과 항구에서의 물류 처리 적체로 이어져 제한적인 공급망 운영이라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로컬뿐만 아니라 글로벌 물류 처리 지연, 유가의 상승은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지며 수출산업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 1차산업부는 보고서를 통해 2023년까지도 현재의 수출입 컨테이너 수급 차질 현상이 해결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비단 로컬 항구인 오클랜드나 타우랑가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물류비 상승의 주요원인으로는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지연(Port Congestion), 항공화물수용량 감소(Reduced freight capacity), 심각한 컨테이너 공급부족 (Shortage of Containers)을 꼽았다.
실제로 컨테이너 가격은 1년 사이(2020년 11월~2021년 11월) 2,264달러에서 10,525달러로 356%나 상승했는데, 이는 결국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거나 수입해야하는 생산자들과 유통업체들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1차 산품에는 육류나 낙농품 등 장기간 보관에 어려운 신선·냉동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더욱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10년만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이 불확실성을 가중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뉴질랜드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연간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2021년 3분기 대비 4.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플레이션은 식품과 주택관련 비용 지출 그리고 유가의 상승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해당 기간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뉴질랜드 연방은행이 목표로 하는 인플레이션 관리수준인 3%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정부는 보고서를 통해 가파른 물가상승률에 대해 다음과 같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뉴질랜드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나라와 비슷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가격상승을 경험하고 있다 밝혔다. 특히 컨테이너 부족, 공항과 항구의 물류 처리 적체 등은 운송비 상승으로 이어졌으며 인력부족까지 겹치며 제품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정부는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코로나19에 대한 재정 투입과 적극적 통화정책으로 내수경제활동을 촉진하고 위축된 수요의 회복을 강하게 지탱했으며, 이는 식품관련 상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뉴질랜드의 1차산업 생산자들은 제품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2022년들어 연료와 비료 등 유틸리티 비용의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의 장기화는 생산자의 제조원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속에도 유제품, 육류, 목재 등 1차산품 세계 수요 늘어
현지 시중은행인 ANZ의 세계 1차산품 가격 분석에 따르면, 유제품과 육류를 중심으로 최근 몇 개월 꾸준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전했다. 이에 대해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봉쇄와 국경폐쇄 등의 조치가 완화되면서 해당 제품의 수요가 점차 늘고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뉴질랜드 내수시장인 관광 및 요식업의 활성화를 통한 1차산품 수요와 더불어 꾸준한 세계시장으로의 수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ANZ 은행은 2021년 2분기(6월 말)기준, 1차산품 수출액은 14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130억 달러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10억 달러 이상 증가한 수치라 밝혔다. 유제품과 목재 등의 품목이 해당 기간 동안 뚜렷한 성장을 견인했으며, 특히 중국 목재시장에서는 뉴질랜드산 통나무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인해 전분기 대비 13%의 성장을 기록했다 전했다.
대부분의 뉴질랜드 1차산품은 해외로 수출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 무역파트너의 경제 회복세는 뉴질랜드 1차산업의 성장과도 직결된 중요한 지표이다. 뉴질랜드의 대외 교역량에 있어 중국과 호주는 전체교역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이슈, 인플레이션 등 많은 나라에서 소비를 약화시키는 요인들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뉴질랜드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서는 플러스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 RBNZ에 따르면 중국의 GDP는 2021년 3분기 기준 전년대비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망치인 5.2% 보다 낮은 수치로 석탄과 전기 가격의 급등, 불안정한 부동산 시장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 가운데서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예방과 백신접종으로 GDP 플러스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질랜드 안보·경제에 있어 동맹과 같은 이웃나라 호주는 코로나19로인한 지역봉쇄(Lockdown) 장기화로 큰 타격을 받아 왔었다. 뉴질랜드 1차산업부의 시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호주의 GDP 성장률은 3.0%에서 4.1%로 상향 조정되었다 밝혔다. 보고서는 호주의 민간 소비와 투자가 올해 들어 강력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또한 유럽연합과 영국 역시 강한 경제 회복 징후를 보이고 있다 밝히며 유럽연합의 GDP를 5.0% 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