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시민권자는 줄고 비시민권자는 늘어
지난 몇 년 동안 해외에서 뉴질랜드로 장기 또는 영구 거주 목적으로 입국하는 이민자의 증가로 주택, 교육, 교통 및 의료 서비스 등의 과부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했다.
하지만, 뉴질랜드를 떠나는 사람들은 그동안 여론의 조명을 받지 못했다.
과거부터 뉴질랜드인들은 본국을 떠나 호주나 영국 등에서 일자리를 잡고 오랫동안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현재까지 이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여기 제시된 도표는 뉴질랜드 통계청의 자료를 근거로 2002년부터 2019년까지 뉴질랜드 이민 동향을 보여준다.
2002년부터 해외 장기 거주를 위해 뉴질랜드를 떠난 뉴질랜드 시민권자 수가 입국한 시민권자 수보다 많았고 매해 그 수는 증가하다가 2012년에 정점에 도달했다.
2012년에는 72,383명의 뉴질랜드 시민권자가 장기 또는 영구 거주 목적으로 뉴질랜드를 떠났으며, 43,732명의 시민권자가 입국하여 -43,732명의 격차를 보였다.
2012년 이후 뉴질랜드 시민권자의 해외 출국과 입국 격차는 계속 감소하다가 2017년에 거의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더니 2018년과 2019년에는 다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뉴질랜드로 돌아온 시민권자보다 해외로 떠난 시민권자가 더 많았다. 올해는 그 격차가 11,074명이었다.
뉴질랜드 시민권자만 장기 거주 목적으로 뉴질랜드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아래 도표에서 보듯이 뉴질랜드에서 거주하던 비시민권자의 출국 수도 상당했다.
비시민권자가 뉴질랜드를 떠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일부는 학생 비자나 워크 비자가 만료되어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직장 등의 이유로 해외로 이주하거나, 잠시 외국에서 머문 후 뉴질랜드로 돌아올 계획을 세우고 떠났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비시민권자의 경우 출국보다는 입국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올해 비시민권자의 순수 입국은 66,620명이었다.
시민권자와 비시민권자의 입출국 수를 통합해서 본 순수 이민자 수의 유입 자료를 보면 2011년과 2012년을 제외하고 입국자 수가 출국자 수보다 많았다.
올해 66,620명의 비시민권자가 장기 거주를 위해 뉴질랜드에 입국했으며, 11,074명이 뉴질랜드를 떠나 순수 입국자 수는 55,547명으로 2002년부터 2019년 사이 4번째로 가장 많았다.
이로써 최근 뉴질랜드 순수 이민자 수의 증가는 전적으로 비시민권자의 유입에 의한 것이었고 뉴질랜드 시민권자의 수는 실질적으로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