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외국인 투자자 주택시장 ‘접근 금지’
뉴질랜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부동산 시장 접근을 차단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시장 과열을 식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내년 초부터 외국인 투자자의 기존 주택 판매를 금지시키기로 했다.
외국인의 투기적인 거래가 주택 시장의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또 이를 통해 뉴질랜드의 젊은 층이 주택시장에서 소외되는 상황을 바로잡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뉴질랜드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의 평균 집값이 수년간 상승하며 최근 100만뉴질랜드달러(68만5000달러)를 넘어섰다.
또 지난 10년간 뉴질랜드의 집값은 56% 치솟았다. 이 때문에 젊은 직장인들의 내 집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홍콩과 호주가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고액의 주택 거래세를 부과하는 등 투기 거래와 집값 급등에 제동을 걸고 나선 데 이어 뉴질랜드 역시 같은 행보를 취하는 셈이다.
리서치 업체 사빌스 오스트레일리아의 소피 칙 주거용 부동산 리서치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외국인의 기존 주택 매입이 뉴질랜드뿐 아니라 주요국 정부의 타깃으로 부상했다”며 “매매 규제부터 고액의 세금까지 각국이 대대적인 규제에 나섰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입 열기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자본이 시드니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은 물론이고 밴쿠버와 로스앤젤레스 등 전세계 주요 도시의 집값을 끌어올린 주범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