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유학파 조정민,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2R 10언더파 62타 코스레코드… 이정은6 넘은 KLPGA 36홀 최소타 신기록도
조정민(24)이 하루 10타를 줄이는 맹타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36홀 최소타 기록을 세웠다.
조정민은 2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6319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11개, 보기 1개로 10언더파 62타를 기록, 중간합계 17언더파 127타로 단독 선두에 섰다.
대회 첫날 7언더파 65타를 쳐 김나리(33)와 공동선두를 이뤘던 조정민은 2011년 유소연이 이 대회 3라운드에서 세웠던 8언더파 64타를 뛰어넘는 코스 레코드 신기록을 쓰며 이틀 연속 선두를 지켰다. 36홀 127타(-17)는 이정은6(22)이 지난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2~3라운드에서 기록한 128타(-16)를 1타 줄인 신기록이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조정민은 첫홀부터 버디를 낚은 뒤 12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고 16번, 18번홀에서도 버디를 더해 전반에만 6타를 줄였다. 후반으로 넘어가 1, 3, 4번홀 버디를 더한 조정민은 5번홀(파3)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으나 6, 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고 신기록을 썼다.
KLPGA 정규투어 5년차 조정민은 합계 14언더파 130타를 친 최민경(25)에 3타 차로 앞서 시즌 첫 우승 및 통산 3승을 바라보게 됐다. 뉴질랜드 유학파로 리디아 고와 아마추어 시절 어깨를 나란히 했던 조정민은 투어 3년차이던 2016년 4월 베트남 달랏에서 열린 KLPGA투어 달랏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을 거둔 뒤 그해 7월 카이도 MBC 플러스 여자오픈에서 2승을 올리고 더 이상 우승하지 못했다. 3일 최종 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면 1년 10개월여 만에 우승하게 된다.
최민경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8개, 보기 2개로 8언더파 64타를 쳐 마지막날 역전 우승을 노리게 됐다. 데뷔 첫 우승 도전이다.
조정민에 못잖게 버디 10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9언더파 63타를 친 최은우(23)가 김지현2(27), 최가람(26)과 나란히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공동 3위 그룹을 이뤘고 시즌 2관왕 장하나(26)가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6위에 자리잡았다.
조정민은 경기 후 “오늘 모든 것이 잘 풀렸던 것 같다”면서 “하우스 캐디 언니가 알려주는 코스 공략 비밀을 배운 것도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화끈한 선수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성적이 항상 상위권 아니면 하위권이라서 생각해볼 부분”이라고 최근의 기복을 반성한 뒤 “오늘 내가 10언더파를 쳤듯이 다른 선수들도 충분히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는 코스라고 생각한다. 재작년 롯데마트 여자오픈 2라운드까지 선두였는데, 이후 너무 보수적으로 경기하다 우승을 놓쳤던 아쉬운 기억이 있는 만큼, 내일 라운드에 더 집중하고 공격적으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