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인구, 사상 첫 500만명 돌파는 코로나 덕분?
뉴질랜드 통계청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뉴질랜드 인구가 500만2100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고 뉴질랜드 일간 뉴질랜드헤럴드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질랜드 통계청은 또 뉴질랜드 인구가 2003년 400만명을 넘어선 지 17년 만에 100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구가 연 평균 약 1.8%씩 증가한 것으로 뉴질랜드 통계청은 이 같은 속도는 뉴질랜드 사상 가장 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통계청은 특히 올해의 인구 증가에 대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국에 거주하던 뉴질랜드 시민권자들의 귀국이 증가하면서 뉴질랜드로 이주한 이에서 뉴질랜드 밖으로 이주한 이를 뺀 순이주자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뉴질랜드 통계청 브룩 테이어스 대변인이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이 최근 (뉴질랜드에) 이례적인 국제 이주 경향이 생겨나는 것을 야기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3월 18일 뉴질랜드 정부는 해외에 거주하는 뉴질랜드 시민권자 8만명가량에게 고국으로 돌아올 것을 권고한 바 있다. 5월 현재 뉴질랜드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는 1500명가량이며 사망자는 21명이다.
앞서 지난 11일 뉴질랜드 정부는 3단계였던 코로나19 경보를 14일부터 2단계로 하향 조정하고, 국내 여행과 친지 방문 등을 허용한 바 있다. 또 소매점과 식당 등 영업과 각종 사업체, 공공시설의 운영도 다시 재개하도록 했다. 많은 이들이 직장에 돌아가면서 사실상 대부분의 폐쇄 조치가 해제된 것이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 3월 말 코로나19 경보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발령하고, 전국 봉쇄령에 들어간 바 있다. 이어 지난달 28일부터는 주요 산업의 활동을 재개하고, 일부 학교의 수업을 재개하는 등 경보 단계를 3단계로 낮춘 바 있다.
뉴질랜드 통계청은 500만번째인 사람이 비행기를 타고 뉴질랜드에 도착한 이주자인지 자국 내에서 태어난 갓난아기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뉴질랜드헤럴드는 또 이번 인구 통계는 잠정적인 것이며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국경 제한이 완화되고, 여행이 재개되면서 이주자들이 해외로 돌아가게 되면 이주자 추정치에 대한 수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