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전문가 “가방 속 아동 시신, 신원파악 수개월 걸릴 수도”
최근 뉴질랜드에서 여행가방 속 어린이 시신이 발견된 것을 두고 신원 파악에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과학수사 전문가 레슬리 앤더슨 박사는 24일 라디오뉴질랜드(RNZ)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방 속 어린이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방 속 어린이 시신은 수년이 지나 상당 부분 유골화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시신을 둘러싼 재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앤더슨 박사는 뉴질랜드 남섬 과학수사 병리학 연구소 임상이사로, 이 사건 수사에는 직접 참여하고 있지 않다.
앤더슨 박사는 이어 “종종 지문을 채취할 수 없기 때문에 DNA 검사나 치과 치료 기록을 봐야 한다. 그러나 이는 치과에 간 적이 있는 사람이어야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족이나 형제의 DNA가 시신의 신원 확인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앤더슨 박사는 “가장 까다로운 사건에서도 우리는 최소한의 정보를 찾아낼 수 있다. 둔기의 흔적이나 뼈에 남은 총격 흔적 등이 그러한 단서”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린이 관련 사망 사건 조사가 가슴 아픈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어떤 현장이 가장 끔찍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아동 사망 사건은 과학수사일에서 정말 힘든 부분”이라고 했다.
앞서 뉴질랜드에서는 지난 11일 오클랜드의 한 일가족이 온라인 경매로 산 여행가방에서 어린이 시신 2구를 발견했다. 뉴질랜드 경찰은 이 아동들을 5~10세 사이로 추정했으며, 수년간 여행가방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경찰은 이를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아동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이 한국계 뉴질랜드인으로 2018년 한국에 입국해 출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뉴질랜드에서 한국 경찰에 공조를 요청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