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정부, 크라이스트처치 성당 재건키로
6년전 유례없는 지진으로 무너진 뉴질랜드 남섬 최대도시 크라이스트처치의 성공회 성당이 드디어 옛 모습을 찾아가기로 했다.
9일 뉴질랜드 성공회 교회는 “크라이스트처치 성당이 앞으로의 지진을 대비해 보강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기본적인 디자인으로 남아있게 된다”라고 밝혔다. 재건축은 10년의 기간 동안 7600만 달러(약 859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공회 교회의 구성원 225명 중 55%가 재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재건 외 다른 선택지는 현재의 성당을 허물고 새로운 성당을 짓거나 건물을 정부에 귀속시키는 것 등이었다.
뉴질랜드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된 지진은 지난 2011년 2월 22일 오후 12시51분께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인근에서 발생했다. 규모 6.3의 지진은 진원이 지표면으로부터 불과 5km 깊이 밖에 되지 않아 큰 피해를 초래했다. 사망자와 중상자들이 속출했고, 전기와 통신이 두절됐으며 건물이 다수 붕괴됐다.
이후 지진피해 복구가 더뎌지자 지난해에는 일부 시위대가 지진 피해 복구 담당 장관에 오물을 던지기도 했다. 당시 지진이 발생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재건 공사는 여전히 진행중이었고, 일부 피해자들은 보험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었다.
태평양 불의 고리에 위치한 뉴질랜드에서는 매년 약 1만5000건의 지진이 발생하며, 이중 진동을 느낄 수있는 정도의 지진만 약 150건이 매년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