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중앙은행 책무에 ‘고용’ 추가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의 책무에 고용이 추가된다.
그동안 RBNZ는 물가 안정만을 정책 목표로 삼아왔으나, 고용이 추가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은행처럼 이중 책무(dual mandate)를 안게 됐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그랜트 로버트슨 재무장관과 에이드리언 오어 차기 RBNZ 총재가 이 같은 내용의 새 정책목표 협약(Policy Targets Agreement·PTA)에 서명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새로운 협약은 오어 총재의 임기가 시작되는 27일부터 발효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RBNZ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중기적으로 1~3% 범위 내로 유지하고, 지속 가능한 최대 고용(maximum levels of sustainable employment)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
로버트슨 재무장관은 현행 중앙은행법(Reserve Bank Act)이 제정된지 거의 30년이 지났다며 “물가 안정이라는 단일 책무는 그동안 적절했지만 뉴질랜드 경제와 통화정책 관행에 현저한 변화가 있었다”며 고용을 책무로 추가한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로버트슨 장관은 이번 협약으로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위원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뉴질랜드는 중앙은행 총재가 단독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로버트슨 장관은 “중앙은행법이 처음 소개됐을 때는 물가 목표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기관의 명확한 책임이 필요했지만, 최근 수 십년간 위원회가 이끄는 의사결정 구조의 이점에 대한 인식이 점점 높아졌다”고 말했다.
통화정책위원회(MPC)의 구성원은 5~7명의 투표권자로 구성되고 RBNZ 총재가 위원회 의장을 맡게 될 예정이다. 재무부 관계자도 투표권이 없는 참관인으로 참석해 재정정책에 관련한 정보를 제공한다.
통화정책 위원회는 관련 법안 수정·통과 이후 2019년에 출범할 전망이다.
현재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0012달러(0.17%) 상승한 0.7245달러를 기록 중이다. 중앙은행 책무에 고용이 추가될 가능성은 이미 작년 말부터 언급된 영향에 환율 변동이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