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찾는 중국 관광객 급감
뉴질랜드를 찾는 중국인 관광시장이 지난 해 숫자와 지출면에서 모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관광 단체들은 중국 관광시장이 갑자기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상황이 좋은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업체들은 최근의 대규모 연간 성장은 방문자 구성이 변하면서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 해 9월까지 1년 동안 뉴질랜드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14억2천500만 달러를 썼다. 전해보다 18%나 줄어든 수치다.
중국인 관광객 숫자도 지난해 6월 크게 줄어들었다. 휴가객은 전년대비 15%나 줄어들어 1만1천명을 기록했다.
지난 4년 동안 중국을 오가는 항공사들의 숫자가 급증하면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그리고 중국은 앞으로 5년 안에 호주를 추월해 뉴질랜드의 가장 큰 관광시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오테아로아 관광산업협회의 크리스 로버츠 회장은 지난 해 중반 무렵 중국 관광시장이 갑자기 주춤거리기 시작한 것은 뉴질랜드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게 늘어나던 중국인 해외여행자들이 지난해 갑자기 둔화했다. 그와 동시에 뉴질랜드는 5년 복수 입국비자를 줌으로써 다른 경쟁국들을 따라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해 7월 이후 시장이 크게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뉴질랜드는 틈새 관광지로 매년 외국으로 나가는 중국인 관광객 1억4천만 명 가운데 겨우 40만 명 정도를 끌어들이고 있을 뿐이다.
로버츠 회장은 “우리는 중국 관광시장이 몇 년 전처럼 연간 30~·40%의 성장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지만 꾸준한 질적 성장을 기대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수출협의회의 주디 첸 회장도 관광객 숫자의 급격한 성장은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광객들이 갑자기 줄어든 것은 비자를 바꾼 영향이 있다며 자유 개인 여행자들이 늘어나는 등 방문자 구성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환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