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기난사범, 무죄 주장…재판부 “정신감정 결과 정상”
지난 3월 50명의 사망자를 낸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총격 테러 사건의 용의자 브렌턴 해리슨 태런트(28)가 법정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태런트는 이날 크라이스트처치 고등법원에 열린 재판에서 태런트는 구속 수감된 오클랜드 파레모레모 교도소의 조사실에서 화상 연결된 화면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짧은 머리의 회색 수의를 입은 태런트는 보안 조끼를 입은 3명의 교도관이 인솔해 작은 방인 조사실 안으로 들어왔다.
태런트는 변호인이 법정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임을 주장하자 잠시 웃음을 짓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태런트가 지난 5월 2일 터키인 남성(46)을 살해한 사건과 2건의 살인미수 사건에 대해서도 추가 혐의를 적용해 공소 사실에 추가했다.
검찰은 그러나 살인미수 피해자들의 신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태런트는 총격 테러 사건으로 뉴질랜드 반테러법이 개정돼 발효된 이후 이 법에 따라 재판을 받는 첫 피의자가 됐다.
이날 재판에는 총격 테러 희생자 가족들과 부상자, 생존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법원은 이날 재판정에서의 카메라 촬영과 녹음을 불허했다.
재판부는 이날 태런트의 정신감정 결과 그가 정상적인 재판을 받을 수 있다고 결정했다. 그의 대한 정식 재판은 내년 5월4일 시작된다.
태런트의 변호인은 공판 장소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헤글리 공원에 있는 알 누르 사원과 교외의 린우드 사원에서 뉴질랜드 사상 최악의 총격 테러 사건이 발생해 50명이 숨지고 39명이 부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