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리, 지갑 두고 온 아이 엄마 대신 식료품값 지불
50명이 사망한 뉴질랜드 총격 테러 이후 침착하면서도 단호한 대처로 호평을 받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이번에는 지갑을 두고 슈퍼마켓에 온 한 아이 엄마를 대신해 식료품값을 지불해 화제가 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아던 총리가 자신보다 앞서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있던 한 여성이 지갑을 가져오지 않은 사실을 뒤늦게 알고 당황하자 식료품값을 대신 계산해줬다고 보도했다.
아던 총리의 이러한 선행은 지갑을 두고 슈퍼마켓에 온 여성의 친구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밝히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아던 총리는 이런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헬렌 버니스라는 여성은 트위터에 “며칠 전 (아던 총리가) 슈퍼마켓에서 내 친구를 대신해 돈을 지불했다. 당시 친구는 지갑을 깜빡한 데다 데리고 온 아이 두 명은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아던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왜 이 여성을 도와줬느냐는 질문에 “그가 엄마이기 때문”이라고 간단히 답했다.
38세의 아던 총리는 파키스탄의 베나지르 부토에 이어 현직 총리로는 두 번째로 임신해 지난해 6월 딸 니브를 낳았다. 3개월 후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딸을 안고 참석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5일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 두 곳에서 일어난 총격 테러로 뉴질랜드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지자 히잡을 쓰고 난민 및 무슬림 공동체를 찾아 위로하거나 총기 규제 법안을 신속히 의회에 제출하는 등 강한 리더십을 보여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