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회사, 급여삭감 없는 주4일 근무실험 “성공” 평가
임금삭감 없는 주 4일, 32시간 근무를 시범적으로 시행한 뉴질랜드 회사가 “성공”이라고 실험 결과를 평가했다.
뉴질랜드 신탁회사 ‘퍼페추얼 가디언’은 지난 3월과 4월 8주간 주 4일 근무제를 시험 실시한 결과에 대해 이같이 평가하고 이런 근무제도가 정식으로 자리 잡기를 희망했다고 일간 뉴질랜드 헤럴드와 영국 일간 가디언이 19일 보도했다.
이 회사는 직원 240명을 상대로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목표로 근무시간을 늘리거나 급여를 줄이는 것 없이 실험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학계 전문가들을 초청, 실험 전후와 실험 기간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도록 했다.
근무시간을 주당 5분의 1을 줄이는 만큼 직원들에게 성과 달성에 대한 스트레스를 높일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고 언론은 전했다.
일할 때나 회사 밖에서 생활할 때 모두 만족한다는 응답은 78%였다. 지난해 11월 워라밸 만족도 조사 때의 54%에 비해 24%포인트 상승했다.
직원 스트레스는 7%포인트까지 내려가고, 삶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5%포인트 올라갔다.
오클랜드경영대학원의 헬렌 딜레이니 부교수는 “직원들은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적으로 일하고자 여러 가지 혁신을 도모하고 계획을 짰다”며 업무와 관계없는 인터넷 이용을 줄이고 수작업을 자동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앤드루 반스 대표는 이번 실험 결과를 장기적으로 어떻게 이행할 수 있는지 이사회에 공개적으로 논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반스 대표는 실험에 앞서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이 가정과 직장 일을 조화롭게 끌고 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직원들이 직장에 있을 때는 물론이고 가정에서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서 뉴질랜드 노동자들의 연간 평균 근무시간은 1천752시간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독일은 1천363시간으로 근무시간이 조사대상 국가 중 가장 짧았다.
한국은 2천69시간, 일본은 1천713시간, 미국은 1천783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