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도 ‘바늘 딸기’ 파동…앞선 호주 사례 ‘불똥’?
지난 9월 호주에서 발생한 ‘바늘 딸기 파동’이 잠잠해진 가운데 뉴질랜드에서도 바늘 딸기가 발견돼 당국이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호주에서는 지난 9월 딸기를 포함해 망고, 바나나 등 여러 과일에서 바늘이 발견되는 사례가 100건 넘게 신고되면서 당국이 조사를 하고 있다. 이 중에서는 바늘 딸기 소식 이후 장난으로 딸기에 바늘을 넣는 등 모방 범죄를 저지르거나 허위 신고를 하는 경우도 있어, 이 같은 분위기가 뉴질랜드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24일 뉴질랜드 사우스아일랜드 게랄딘에 거주하는 한 시민이 마트 ‘프레시 초이스’에서 산 딸기에서 바늘을 발견했다. 바늘 딸기를 발견한 시민은 다행이 별다른 상해를 입지 않았다.
신고를 받은 프레시 초이스는 매장에 진열된 딸기를 모두 폐기했으며, 뉴질랜드 경찰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바늘 딸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9월 호주에서 바늘 딸기 파동이 전역으로 확산됐던 당시 뉴질랜드에서도 딸기에서 바늘이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딸기는 호주에서 수입된 딸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뉴질랜드의 가장 큰 식품유통체인인 ‘카운트다운’과 ‘푸드스터프’는 호주산 딸기 수입을 중단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바늘 딸기가 뉴질랜드에서 생산됐는지, 호주에서 수입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바늘 딸기’ 사건은 지난 9월 9일 호주의 한 남성이 ‘친구가 딸기를 먹다 바늘 반쪽을 삼켰다’며 딸기에 바늘이 꽂힌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바늘을 삼킨 친구는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향했고, 이후 호주 전역에서 딸기 뿐만 아니라 바나나, 망고 등 100건이 넘는 바늘 과일 사례가 보고되면서 파동이 확산됐다.
그러나 신고 사례 중에는 뉴스를 보고 장난으로 딸기에 과일을 넣는 등 모방 범죄나 허위 신고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19일 과일 테러 용의자로 지목돼 체포된 호주 뉴사우스웨일의 한 소년은 “장난으로 바늘을 넣었다”고 자백했다. 이후 호주 경찰 당국은 비슷한 동기로 범행을 저지른 범인이 여러명 있을 것으로 보고 호주 전역으로 수사망을 확대했다.
이후 지난 11일 호주에서 딸기에 바늘을 넣어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는 여성 용의자 마이 웃 트린이 퀸즈랜드주에서 체포됐다. 퀸즈랜드의 딸기 생산업체의 직원으로 밝혀진 용의자는 평소 농장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