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서 거대 지진으로 수천 명 희생될 수도”
뉴질랜드에서 지난 2011년 185명의 인명을 앗아간 크라이스트처치 지진보다 2천배나 강력한 에너지를 방출하는 거대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뉴질랜드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8일 뉴질랜드 헤럴드 등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지질 핵과학 연구소(GNS) 연구팀은 자신들의 연구에서 이런 사실이 밝혀졌다며 거대 지진 위험은 태평양-호주판이 충돌하는 뉴질랜드 동해안 단층인 히쿠랑이 섭입대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이번 주 네이피어에서 회의를 열고 이런 위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규모 8.4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북섬 남단이 완전히 만신창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의 로라 월러스 박사는 TVNZ에서 이 지역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네이피어 민방위대의 마커스 헤이스-존스는 뉴질랜드가 이런 ‘진짜 위험’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과학자들은 지난 2011년 일본 지진과 2004년 복싱 데이 쓰나미를 일으킨 거대 지진이 지난 1천 동안 뉴질랜드를 두 차례나 강타한 증거를 찾아냈다.
이런 발견으로 보통 지진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파괴적인 형태의 지진이 뉴질랜드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GNS 지진 위험 분석가 닉 호스풀은 일본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규모의 지진이 뉴질랜드 중부 지역을 강타하면 수천 명의 희생자와 수백억 달러의 재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컴퓨터 모델을 이용해 위험을 예측했다고 밝혔다.
그는 “만일 규모가 9가 된다면 북섬 동해안 전체와 남섬 북단이 모두 흔들리게 될 것”이라며 “건물, 기반시설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쓰나미도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쓰나미가 해안 지역을 황폐화시키고 건물과 기반시설에도 추가적인 피해를 야기하게 될 것이라며 정확한 희생자 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대피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을 이끌었던 케이트 클라크 박사는 북섬 남단과 남섬 북단의 지진과 쓰나미 위험을 이해하는 데 이번 연구가 많은 도움이 됐다며 이번에 드러난 사실들이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