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서 한인 유일 ‘루시아’ 다룬 영화 다큐영화제 초청
뉴질랜드의 유일한 한인 ‘루시아'(Luthier·바이올린을 만들고 수리하는 장인)를 다룬 동명의 영화(감독 이준섭·18분)가 현지 다큐멘터리 영화제 ‘다큐 에지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올해 13회째를 맞는 ‘다큐멘터리 뉴질랜드 재단’은 최근 프리미어 단편 부문의 ‘루시아’를 포함해 상영작 74편을 선정·발표했다고 이 감독이 16일 전했다.
‘루시아’는 다른 4편의 단편 상영작과 함께 5월 20일 웰링턴 록시 시네마, 6월 3일 오클랜드 Q 시어터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는 현지의 한인 루시아 하찬호(53) 씨가 한국과 뉴질랜드에서 겪은 삶을 조명한다. 영화에서 하 씨는 “바이올린을 만들고 수리하는 과정이 시련과 좌절의 연속인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다”고 언급한다.
하 씨는 한국에서 가톨릭 신부가 되려다 포기하고 1998년 뉴질랜드에 이민했다. 집세를 못 내 길거리 연주를 하다 우연히 바이올린 장인을 만나 청소부터 시작해 7년 동안의 힘든 도제 과정을 거쳐 루시아가 됐다.
이 감독은 “번역을 제외하고 기획, 촬영, 편집 등 모든 작업을 혼자 하다 보니 18분짜리 영상을 만드는 데 10개월이 걸렸다”며 “시련과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동포들의 깊이 있는 삶의 성찰을 보여주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그는 2006년 뉴질랜드에 이민해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약하고 있으며 뉴질랜드 한인 이민자와 1.5세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뉴질랜드의 첫 한국인 이야기’를 제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