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관광세 도입
뉴질랜드 정부가 내년 초부터 관광세 징수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뉴질랜드 더니든(Dunedin)에서 진행한 관광 컨퍼런스에서 뉴질랜드 관광부의 켈빈 데이비스(Kelvin Davis) 대변인이 조만간 관광세 정책에 관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 2017년 선거에서 해외 방문객에게 25뉴질랜드달러(약 1만8,000원)를 징수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뉴질랜드가 내년부터 관광세를 신설하게 되면 연간 7,500만 뉴질랜드달러(약 550억 원)의 재원을 확보하고, 이를 관광과 환경 보존, 여행 기반 시설에 투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관광세 정책이 뉴질랜드 방문자를 더욱 늘리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관광세 징수 방법에 관한 논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국경 보안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2015년 신설한 세금과 마찬가지로 항공료에 연계시킬 가능성이 높다.
뉴질랜드는 지난해 370만 명의 외국인이 찾으며 관광 산업의 붐을 일으켰다. 뉴질랜드 정부는 2024년 외국인 관광객 수가 510 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관광객의 증가를 환영하지만 그에 따른 문제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본적으로 뉴질랜드의 환경과 관광객의 품위 모두가 손상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방문객의 급증에 따라 공공 화장실, 주차장, 숙박 시설 관리에 부담이 늘고 있다. 특히 저예산 여행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캠핑은 수많은 환경 파괴를 동반한다. 2018년 1월 자국민에게 실시한 설문 조사에 다르면 응답자의 90퍼센트가 해외 방문객이 뉴질랜드 경제에 도움을 준다고 답했지만, 44퍼센트가 우려되는 점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 뉴질랜드의 관광세 도입이 새로운 정책은 아니다. 이미 암스테르담과 파리, 뉴욕 등에서는 도시의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관광세를 도입했으며, 과잉 관광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보다 많은 국가와 도시에서 관광세를 징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