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심각한 과음 문화…술은 1급 발암물질
오클랜드 의과대학 교수는 뉴질랜드에서 알코올 남용이 마약보다 치명적인 영향을 입히고 있으며, 정부는 해로운 음주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018년 예산 중 40억 달러를 보건 분야에 투입할 것으로 발표했다.
오클랜드 의대의 워윅 배그(Warwick Bagg) 박사는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마시기를 부추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사람들이 알코올 남용을 이겨내기 더 어렵게 만든다며, 뉴질랜드에 심각한 과음 문화가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의 음주 문화는 지난 30년 동안 크게 변화했다. 1989년과 1999년에 수퍼마켓 및 식료품 점에서 와인과 맥주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고, 1999년에는 술을 구입할 수 있는 최소 연령을 20세에서 18세로 낮추기까지 하였다.
오클랜드의 비정부 기구 알코올 헬스와치(Alcohol Healthwatch)의 연구에 따르면, 주요 시청 시간대 뉴질랜드 TV에서 매 9분마다 음주 장면이 방영되고 있다. 배그 박사는 이 같이 음주 행위를 일반화시키는 사회적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술은 법적으로 허용되어 있지만 뉴질랜드인들에게 가장 해를 끼치는 마약입니다.”
배그 박사는 올바른 교육을 통해 음주와 마약 복용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사회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하여, 최근 뉴질랜드 마약재단(New Zealand Drug Foundation)은 year 13 학생들에게 메스암페타민(일명 히로뽕)을 안전하게 투약하는 방법을 담은 전단지를 배포하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뉴질랜드 보건 정책의 변화가 필요한가?
보건부는 뉴질랜드의 성인 78만여 명을 위험 음주자로 간주하고 있으며, 18-24세 젊은 남성의 거의 절반이 유해 수준의 음주자라고 보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뉴질랜드 경찰 예산의 18%가 음주 관련 사고에 지출되고 있다.
미국의 심장 전문의 케빈 캠벨(Kevin Campbell) 박사는 보건 정책의 초점을 치료보다는 예방으로 바꿔서 사람들이 음주로 인해 자신의 건강을 얼마나 심하게 해치고 있는지 깨닫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뉴질랜드 국민의 심각한 음주 관련 질환을 예방하는데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알코올은 잘 알려진 발암 물질이다. 알코올 음료는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해 비소, 벤젠, 석면과 같은 1급 발암 물질로 분류되어 있다.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알코올 헬스와치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질랜드는 2017년 10, 11, 12월 3 개월 동안 역대 최고의 알코올 소비량을 기록했다. 1인당 가장 많은 술이 2017년 4분기에 팔려나간 것이다.
뉴질랜드의 과음 문화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점차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했고, 자신다 아던(Jacinda Ardern) 총리 역시 지난 2월 이 보고서를 통해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이러한 과음 문화를 해결하는 한 가지 방안으로 주류 최저 가격제가 제안되고 있다. 이는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도입한 정책으로 알코올 음료에 최저 가격을 정해 그 이하로는 팔지 못하게 하는 제도이다. 또, 배그 박사는 정부가 주류 광고를 지금보다 더 제한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원본 기사: Newsh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