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부모, 경찰에 일부 피해자 합의서 제출..수사 진척될까?
수 마이크로닷(27)의 부모가 일부 피해자들에게 받은 합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난항을 겪던 수사가 진척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억 원대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최근 사기 피해자들에게 받은 합의서를 경찰에 제출했다는 전언이다.
제천경찰서 관계자는 14일 OSEN에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서를 제출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아직 합의가 진행되지 않은 피해자들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이어 마이크로닷 부모의 귀국이나 자진 출두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자세한 합의금 규모 및 합의한 피해자 숫자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현재 뉴질랜드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를 고소했던 일부 피해자의 합의서가 들어오기는 했지만, 언제 귀국해 경찰에 출석할지에 관한 통보는 없는 상황이다.
마이크로닷의 아버지 신씨는 과거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하다가 축협에서 수억 원을 대출하면서 지인들을 연대보증인으로 세웠고, 또 다른 지인들에게도 상당액의 돈을 빌린 뒤 1998년 돌연 잠적했다. 당시 10여 명의 주민들이 신씨 부부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데 이어 관련 논란이 불거진 지난해 4명이 추가로 고소장을 냈다. 피해 원금은 6억 원대지만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수십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29일 청주지검 제천지청은 지인에게 거액을 빌린 뒤 해외로 잠적했다는 의혹을 받는마이크로닷의 부모와 관련해 범죄인 인도 청구 절차를 밟는 것을 검토하고 밝혔던 바다.
뉴질랜드에 있는 마이크로닷의 부부가 자진 입국 의사를 뚜렷하게 밝히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뉴질랜드 당국에 신씨 부부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하더라도, 현지 사법당국의 판단 절차가 남아 있어 실제 송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998년 출국했던 마이크로닷 부모가 현재 뉴질랜드 시민권자이기 때문. 국내에서 이들을 조사하려면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아야 한다.
한편 지난해 온라인을 통해 20여년 전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한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친척 및 이웃주민들에게 거액을 빌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마이크로닷 형제는 피의자의 가족일뿐 부모의 행방을 진술할 법적인 의무는 없었다. 법적인 의무가 없는 피의자 가족에게 수사의 칼날을 들이미는 것 역시 부당한 일이라고 볼 수있다. 이에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사건은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그럼에도 경찰은 절차대로 사건을 진행하겠다고 밝혔고 법무부도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서 뉴질랜드 법무부, 외교부 등과 조율을 통해서 마이크로닷의 부모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직접 피해자들의 합의서를 제출하면서 앞선 상황에서 막혔던 것들이 개선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