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는 미 우주동맹…뉴질랜드도 한국 이어 ‘아르테미스 협정’ 참여
11번째 참여국…확대 가능성 열려
한국에 이어 뉴질랜드가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하며 11번째 참여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뉴질랜드 정부와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달 31일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피터 크랩트리 뉴질랜드 우주국장이 아르테미스 협정에 공식 서명했다고 1일 밝혔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미국이 1972년 아폴로17호 달 착륙 이후 50여 년 만에 달에 우주인을 보내기 위해 주도하는 국제 유인 달탐사 프로그램이다. 미국은 이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일본, 영국, 룩셈부르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7개국과 협정을 맺었다. 같은 해 11월에는 우크라이나가 추가로 참여했고 지난달 27일 한국도 정식으로 참여했다.
이번에 뉴질랜드도 참여하면서 미국을 포함해 총 11개국이 협정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브라질도 지난해 12월 참여 의향서에 서명하며 사실상 참여를 확정한 상태다.
아르테미스 협정은 평화적 목적의 달·화성·혜성·소행성 탐사 및 이용에 관해 참여국들이 지켜야 할 원칙을 담고 있다. 평화적 목적의 탐사, 투명한 임무 운영, 탐사시스템 간 상호운영성, 비상상황시 지원, 우주물체 등록, 우주탐사시 확보한 과학 데이터의 공개, 아폴로 달 착륙지 등 역사적 유산 보호, 우주자원 활용에 대한 기본원칙, 우주활동 분쟁 방지, 우주잔해물 경감 조치 등이 주요 내용이다.
뉴질랜드는 협정에 최초로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협정의 기초 원칙을 만드는 데는 참여했다. 우주 자원 활용에 대한 기본원칙을 작성하는 데 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뉴질랜드는 다른 7개국과 함께 아르테미스 협정에서 지지하는 원칙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며 “단순하면서도 보편적인 원칙은 달과 그 너머 탐험을 위한 차세대 국제 파트너십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이번 협정이 우주 자원의 보존과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첫 단계라고 평가했다. 나나이아 마후타 외교부 장관은 “우리는 우주 발사 능력을 갖춘 소수의 국가 중 하나로 우주 환경에 대한 ‘카이티아키탕가’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카이타이팅가는 자연을 보존하고 지키자는 뜻을 담은 마오리족 용어로 뉴질랜드의 주요 문화 중 하나로 꼽힌다.
또 이번 협정 참여가 민간 우주산업 분야에서 경제적 이익을 불러올 것이라 기대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국내 우주 부문의 가치가 17억 달러(1조 8858억 원)가 넘고 우주 제조 산업은 연간 2억 4700만 달러(2739억 원)의 수익을 창출한다‘며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하면 뉴질랜드와 우주 회사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쉽게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7억 달러는 2019년 뉴질랜드 국내총생산(GDP) 2069억 달러의 0.8%에 해당한다.
뉴질랜드는 소형발사체 시장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우주개발기업 로켓랩으로 대표되는 우주산업을 보유하고 있다. 로켓랩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나 뉴질랜드에서 2006년 창업했고 발사 기지도 뉴질랜드와 미국 두 곳에 두고 있다. 로켓랩은 이미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중 NASA의 25kg 소형 달 궤도선 ’캡스톤‘을 보내는 임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캡스톤은 달 정거장이 돌게 될 궤도를 먼저 돌며 시험하는 임무를 맡았다.
스튜어트 내시 뉴질랜드 경제 및 지역개발장관은 “뉴질랜드가 아르테미스 협정에 참여한 것은 뉴질랜드와 뉴질랜드에서 높이 평가되는 우주 산업에 있어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우주 탐사는 지구와 우주에 대한 우리 지식을 늘리고 연구, 과학 및 혁신을 장려할 뿐 아니라 뉴질랜드에 경제적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