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전쟁’ 뉴질랜드, 두달 연속 기준금리 0.5%p 인상
1분기 소비자물가상승률 6.9%
뉴질랜드 은행, 추가인상 시사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RBNZ는 이날 통화정책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OCR·Official Cash Rate)를 2016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0%로 0.5%포인트 올렸다.
RBNZ는 7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지난해 10월부터 3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했으며, 지난달에는 22년 만에 최대폭인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날 금리 인상으로 이 기간 기준금리는 총 1.75%포인트 상승했다.
에이드리언 오어 RBNZ 총재는 금리 결정 후 내놓은 성명에서 “매우 불확실한 국제 경제환경에 비춰볼 때 예상보다 더 크고 이른 금리 인상이 정책 유연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뿌리를 내릴 위험성을 줄일 것”이라고 말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뉴질랜드 1분기 소비자물가상승률은 6.9%로 약 3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RBNZ는 인플레이션이 6월쯤에 7%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서 내년 3월에는 3.5% 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RBNZ가 향후 두 번의 정례회의에서도 0.5%포인트를 인상한 뒤 추가로 두 번의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3.5%로 제시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내년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4.0%에 근접한 뒤 2024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주요 경제국 중 가장 먼저 금리인상에 나선 뉴질랜드가 0.5%포인트의 ‘빅스텝’ 금리인상을 단행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질랜드가 주요국 중 최초로 금리인상을 단행하자 한국은행도 곧바로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등 한국과 뉴질랜드는 그동안 비슷한 금리인상 궤적을 그리고 있다.
뉴질랜드준비은행은 25일 기준금리를 종전 1.50%에서 2.00%로, 0.5%포인트 올렸다. 이로써 뉴질랜드준비은행은 5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준비은행은 성명을 통해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정책 목표인 1~3%로 확실히 떨어질 때까지 금리인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준비은행은 “한층 대폭으로, 더욱 조기에 금리를 올림으로써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경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통계국은 1~3월 분기 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6.9%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준비은행은 향후 전망에 대해 “CPI 상승률이 목표 범주 안에서 안정된다고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영국 시장조사 전문 기업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뉴질랜드의 기준금리가 2022년 말 3.5%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 전망이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1.5%다.
시장은 금통위가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할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오히려 향후 행보에 관심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