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벌레’가 부른 통상마찰…뉴질랜드, 일본차 하역 거부
뉴질랜드와 일본 정부가 방귀벌레 때문에 통상마찰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썩덩나무노린재는 위협을 느끼면 고약한 냄새를 뿜고 도망가 일명 ‘방귀벌레’라고도 불린다. 중국, 일본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해충으로주둥이를 나무에 꽂아 수액을 빨아 먹어 콩밭이나 감귤 밭에 종종 병충해를 일으킨다.
하지만 청정지역으로 천적이 전혀 없는 뉴질랜드에 상륙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더더구나 농산물이 주요 수출품목인 뉴질랜드의 경우 농산물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우려가 있는 해충에 대해 엄격한 검역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이달 뉴질랜드에 입항한 일본 자동차 화물선에서 노린재가 대량 발견된 것. 뉴질랜드는 일본과 같이 좌측 통행제를 시행하고 있는 일본으로부터 신차와 중고차, 건설장비 등을 대량 수입하고 있다.
3척의 화물선이 1만대가 넘는 자동차를 싣고 입항했으나 노린재가 발견되자 하역 불허는 물론이고 일부 차량은 일본으로 돌려보내기거나 검역 시설로 보내지고 있다.
이에 뉴질랜드 정부는 일본산 차량에 대한 전수검역 실시는 물론이고 일본 정부에 검역 강화를 요청했다. 또한 미검역 차량에 대한 선적 중지 요청을 검토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 이미 출항한 선박에 대해서 어떤 검역을 실시할 지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하역 중단이 장기화 될 경우 재고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뉴질랜드 자동차 매매업자들의 경제적 타격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