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봄바람 타고 꿈틀대나?
봄을 맞아 부동산 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이러한 움직임을 아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이번 봄/여름 시즌에 부동산 판매가 작년보다 나아질 조짐이 보인다. 이러한 낙관적 기대에는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도 금리 전망이 12개월 전보다 훨씬 낙관적이다.
지난해 모기지 금리는 천천히 상승했고, 금리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장기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올해 2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작년 8월의 4.82%에서 올 8월 4.63%로 하락했다. 금리가 언젠가는 다시 상승할 것이지만, 대부분 내년 말이나 2020년 정도일 것이라는 예상한다. 모기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많이 완화되었다.
노동당 정부가 정권을 잡은 지도 거의 1년이 되어 간다. 그동안 새 정부는 투자용 주택에 대한 양도세 적용, 외국인 기존 주택 구매 금지, 키위빌드를 통한 신규 주택 공급으로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중국인 정부가 중국 자본의 해외 유출을 단속하기 시작한 이후 오클랜드 주택을 마구잡이로 사들이던 중국인 수요도 잠잠해졌다.
작년 이후 불안정한 부동산 시장을 맞아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적극적인 개입보다는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는 쪽을 선택했다. 결국 주택 판매량은 감소하였고 주택 가격 상승은 잠잠해졌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추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주택 구매에 관심을 갖는 수요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현재는 조용하지만 안정적인 시장이 형성되었다.
분명한 건 시장의 분위기를 보고 판매와 구매를 결정하려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에 금리가 내려가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면 이번 봄에 더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을 구매하거나 판매하려 할 것이 분명하다고 interest.co.nz의 Greg Ninnes 경제 평론가는 예견했다.
이번 봄은 1년 전보다 신규 리스팅이 늘고 오픈 홈을 방문하는 사람이 늘 것이며 점차 판매도 늘어날 가능성이 아주 높다. 하지만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지난 12개월 동안 낮은 금리와 공급 부족이라는 주택 가격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반면에 높은 가격에 따른 수요 감소와 대출 제한 등 가격 하락 요인이 있었다. 이러한 요인이 맞물려 매월 주택 가격은 소폭 하락하거나 소폭 상승하면서 큰 가격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Ninnes 경제 평론가는 현재로는 금리가 낮아져도 주택 가격이 크게 상승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본다.
해외 투자자 활동이 위축되었고 중앙은행의 대출 규제, 그리고 투자용 주택에 대한 양도세 영향으로 주택 가격이 크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제는 2~3년 전과 같은 빠른 부동산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 판매자도 구매자도 현실적인 기대를 갖게 되었다.
만일 금리가 갑작스럽게 상승하거나 뉴질랜드가 불경기에 도입한다면 부동산 시장도 어쩔 수 없이 조정기를 겪게 되겠지만, 그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공급이 차츰 늘고 신규 이민자 유입이 줄어 부동산 시장은 완만한 조정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Ninnes 경제 평론가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