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송곳니 치료하는 데 20명 달려들어
웰링턴 동물원에 있는 몸무게 140kg 짜리 암사자의 송곳니를 치료하는 데 20명의 의료진이 달려들어 4시간 동안 땀을 흘렸다.
뉴질랜드 TV3 뉴스허브는 22일 16살 된 암사자 ‘젬비’가 20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으로부터 4시간 동안 아래 송곳니 근관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흔히 신경치료로도 불리는 근관치료는 충치 등으로 구멍이 나 통증이 있는 치아의 치수를 제거하고 다른 재료를 집어넣어 밀봉하는 것으로 이번에 치료를 받은 송곳니는 길이가 11cm나 된다.
수의사 사라 알렉산더 박사는 이빨을 메우기 전에 그 속에 있는 물질을 먼저 빼내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치료 과정이 조금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알렉산더 박사는 치료를 받은 사자가 매우 위험한 동물이라며 “위험한 동물들은 치료과정에서도 엄청난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깨어나면 우리가 큰 문제에 봉착할 수도 있다. 그것이 오늘 마취 전문의들의 도움을 받은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날 젬비의 치과 치료는 동물 치과학을 전공하고 있는 매시대학 앵거스 페치니 교수가 담당했다.
알렉산더 박사는 젬비가 근관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은 사육사들이 사자의 입을 열어보고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육사들이 사자들을 굉장히 잘 훈련시킨다. 사자의 입을 크게 벌려서 이빨 하나하나를 전부 검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젬비가 우리 동물원에서 가장 성미가 까다로운 암사자 가운데 하나”라며 수의사들을 아주 편안하게 바라볼 때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